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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승헌을 만났다.
송승헌은 최근 종영한 OCN '플레이어'에서 키플레이어인 장하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일명 '본투비 사기캐'로 불리던 장하리는 수려한 외모와 재치 있는 언변, 그리고 여심을 끌어당기는 세련된 스타일을 소유한 리얼 사기캐로, 검사의 아들로 태어나 0.1%의 수재로 인정받으며 살았던 인물.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 이후 거짓으로 둘러싸인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되며 플레이어들을 모으로 비상한 두뇌로 판을 짜 가진 놈들의 뒤통수를 쳤다.
송승헌은 드라마를 마친 후 "그동안 어떤 드라마보다도 여유있게 끝났다. 열흘에서 일주일 정도 일찍 끝났다. 대본도 먼저 나왔고 일찍 끝났다. 제가 했던 드라마 중 가장 여유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또 "스태프들 계약기간을 맞춰야 했다"며 농담한 뒤 "대본을 미리 해줬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적으로도 스태프들이 사실 원래 기간보단 연장됐다. 대본도 미리 나왔고 감독님이 사실 저와는 거의 여름향기 때 조연출로 만났는데 거의 2000년이었으니 그때부터 인연이니 거의 형동생이었다. 작년에 '블랙'을 하며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때부터 기획을 하고 있던 거라 작가님과는 많이 얘기를 했던 작품이라 수월하게 나왔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송승헌은 "차기작도 생각하고 있는 작품이 있지만 결정은 안했다. 아무래도 장르물이나 액션을 그동안 많이 못한 거 같다. 그런 쪽의 작품을 더 하고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밤늦게 가'가을동화'가 하던데 그때의 정말 가슴아픈, 그때는 정말 어렸고 성숙하지 않았지만 순수함이 있었기 때문에 저나 빈이, 혜교 씨도 그렇고 순수함과 어렸기 때문에 그런 작품이 있었지만, 그런 작품도 하고 싶다. 그런 정통멜로가 요즘 좀 없는 거 같더라"고 말했다.
송승헌은 '플레이어'를 선택하기 전 감독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그는 "어떻게 보면 가벼워 보일 수 있을 거 같더라. 그런데 감독님은 B급을 많이 노렸던 거고, 이 친구들의 어설픔이 웃음을 줄 수 있고 다들 아픔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네 명의 캐릭터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감정이입이 쉽게 됐던 거 같다. 대본은 저는 너무 재밌게 읽었다"고 말했다.
시즌2의 느낌으로 마무리된 '플레이어'에 대해서는 "시즌제를 채널에서도 물론 얘기를 하고 있다. 시즌으로 가자는 얘기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들, 저희 조합이 캐릭터도 재밌고 이런 캐릭터를 한 번으로 끝내기 아쉽지 않냐는 얘기도 했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시즌제 같은 것을 못할 것도 없지 않냐고 얘기하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물론 '플레이어'에서 볼거리, 스케일 등 아쉬운 것은 있다. 조금 더 화려하게 하고 싶은 욕심은 물론 있다. 그런 것들이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감독님도 조연출을 오래 하시다가 자기 이름을 걸고 처음 한 작품이 많은 분들이 유쾌하게 봤다고 평해주시는 작품이기 때문에 다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점수를 굳이 따지면 10점 만점에 7점에서 8점을 주고 싶다. 처음에는 다들 밝아보이지만 내성적이고 소심하더라. 제가 뭘 장난치면 상처받고 그랬다. 마지막엔 쫑파티 끝나고 '저 형이 그래서 섭섭했다'고 하고, 수정이는 더 하더라. 이 친구들과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이렇게 잘 맞고 잘 끝난 게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플레이어'는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통쾌한 응징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지난 11일 종영했다. 이날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5.8% 최고 6.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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