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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욕하면서도 결국엔 보게 되는 김순옥 표 드라마의 맛이 '황후의 품격'으로 제대로 살아나고 있다.
지난 21일 첫방송 이후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이 시청자들의 엇갈린 평가를 그대로 받고 있다. 자극적이고 막장이라는 평가와 그럼에도 재밌다는 두 가지 반응의 대립이다. 이런 화제성을 증명하듯 22일 방송된 3회와 4회는 전날 방송분보다 상승한 7.6%와 8.5%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7.6%, 7.2%)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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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욕하면서도 또 본다'는 말이 있었던가.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는 이를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분명히 존재했다. 다음 날 방송에서는 산만하던 전개가 정리되고 궁중 관계들이 서서히 드러나며 극의 재미를 찾아갔다. 특히 황제인 이혁과 오써니가 엮이기 시작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어머니의 죽음 진실을 파헤치던 나왕식이 황실의 공격에 의해 총에 맞으며 극의 흥미를 더했다. 이미 나왕식이 살을 빼고 모습을 바꿔 황실 경호원으로 잠입한단 사실까지 알려져 있는 상황이기에 이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더 쏠렸다.
여기에 이날 방송에서는 오써니가 본격적으로 황실 암투에 휘말리는 모습도 그려졌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분들이 속속 드러나며 드디어 욕하면서 보고, 씹고, 뜯고, 즐기는 드라마로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 민유라와 이혁에 맞서 태후 강씨(신은경)가 준비한 카드 오써니가 황실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김순옥 드라마를 지켜보는 재미가 될 예정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게 시작한 '황후의 품격'이지만, 결국엔 욕하면서도 본다는 자신감이 더해지며 기대를 높이고 있는 중. 시청률 상승세를 탄 '황후의 품격'이 김순옥 매직에 탑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