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스윙키즈'의 똑순이 박판래.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판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배우 박혜수가 자신이 가진 매력을 100%, 아니 120%를 살려 사랑스러운 소녀 '박판래'를 완성했다.
지난 19일 개봉해 관객들을 호평을 이끌고 있는 영화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안타푸르나 필름 제작). 충무로의 블루칩 도경수를 비롯해 모든 출연 배우들의 빛나는 케미,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이 영화에서 박혜수가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며 그 어떤 배우들 보다 관객들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스윙키즈 댄스단의 에이스 중 한명이자 통역사 박판래 역을 맡은 박혜수는 영화가 시작하면 미군 부대에 공연을 하러 들어가는 무희들 중 어리숙한 막내로 등장, 순수하면서도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은 박혜수를 대중에게 알려준 JTBC '청춘시대' 속 유은재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박혜수는 '유은재'가 아닌 '박판래'의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전혀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영화 초반 어리숙했던 모습을 집어던지고 무대에 올라 Eileen Barton 의 'If I Knew You Were Comin' I'd've Baked A Cake'를 열창하는 장면은 관객들을 단숨에 박판래라는 인물에게 빠져들게 만든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 출신인 박혜수는 자신의 노래 실력을 십분 살려 단숨에 무대와 스크린을 장악한다.
또한 실제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박혜수는 댄스단에 합류한 뒤 댄스단의 리더인 미군 잭슨(자레드 그라임스)과 중공군 포로 샤오팡(김민호)을 오가며 의사소통을 해주는 외국어 연기도 훌륭히 해낸다. 특히 영어 연기를 할 때는 능숙한 미국식 발음이 아닌 50년대 한국인들이 썼을 법한 콩글리시 발음도 자연스럽게 해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화의 가장 중요한 탭댄스는 물론, 코미디 연기, 깊은 감정 연기까지 흠잡을 데 없이 해냈고 영화 초반의 순수한 소녀의 모습부터 똑부러지고 당찬 모습, 전쟁통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 등 팔색조 매력을 오가며 관객을 끌어당긴다.
사실 박혜수가 '스윙키즈'의 주인공을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신인인 박혜수가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의 여주인공을 맡는 건 무리라는 의견에서였다. 또한 박혜수는 tvN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2017)를 통해 주연으로 나선 바 있지만, 앞서 출연했던 '청춘시대'에서와 달리 아쉬운 연기력을 보여주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성적인 보스' 이후 절치부심해 연습, 또 연습에 매달렸다는 박혜수. 그는 피나는 노력과 연기를 향한 열정을 디딤돌 삼아 '스윙키즈'를 통해 자신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리고 춤, 노래, 외국어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박판래라는 인물과 100%의 싱크로율 보여줬다. 앞으로 박혜수가 보여줄 성장과 또 다른 연기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한편,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터질 듯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다. '타짜-신의 손' '써니'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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