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부모가 채무 피해자 일부에게 채무를 변제하고 합의서를 작성해 경찰에 제출하면서 마이크로닷의 연예계 복귀 여부가 이슈로 떠올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제천경찰서 측은 14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일부 사기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합의서를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몇 명과 합의했는지, 얼마나 변제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신씨 부부가 합의를 시도한다는 얘기는 지난달 중순부터 흘러나왔다. 마이크로닷의 한 친척은 당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합의 의사가 있으며, 향후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가 한국 활동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합의를 하고자 한다"며 일부 피해자들에게 극비리에 접촉했고 말했다.
충북 제천에서 낙농업을 하던 신씨 부부는 1997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20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이고 1998년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이같은 사실은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 산체스가 래퍼로 방송에 데뷔한 뒤 온라인 상에서 떠돌다가, 98년 당시 사건을 처음 보도한 중부매일 기사가 지난해 11월 언론들로부터 재인용되면서 크게 알려졌다.
부모의 죄를 아들에게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마이크로닷의 태도가 문제였다.
마이크로닷은 소속사를 통해 "부모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명예훼손의 이유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줄줄이 피해자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파문이 커지자 "부모님 때문에 상처 입은 분들께 죄송하며 아들로서 책임질 것"이란 사과문을 냈다.
즉각 부인했던 점에 대해선 "당시에 너무 어려서(5살) 부모의 사기 행적을 알지 못했다"며 "최근까지도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근거없는 루머라 생각하여 강경대응 입장을 취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이크로닷은 바로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이후 침묵하며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듯한 대응도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 사이 피해자들은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고소했고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터폴에 마이크로닷 부모에 대한 적색수배를 신청했다. 인터폴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12일 적색수배가 발부됐다. 그러나 부모는 물론 마이크로닷 형제도 행방이 묘연해지며 한때 이들이 또 다시 잠적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지난달부터 합의 시도설이 나왔지만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바로 입국해 경찰 조사에 협조하는 등 일찍부터 진정성 있게 사건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합의 노력이 두 아들의 한국 활동을 위해 마지못해 이뤄진 듯한 인상마저 준다.
따라서 합의에 성공하더라고 부모가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절차도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닷 형제가 당장 예전처럼 방송 활동을 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높다. 경찰은 "마이크로닷 부모의 소환 계획이나 출석 여부는 정해진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은 2006년 래퍼 도끼와 함께 그룹 올블랙의 멤버로 데뷔했으며, Mnet '쇼미더머니4'와 채널A '도시어부'에 출연해 유명세를 탔다. 또 MBC '나 혼자 산다'로 인기를 얻는 듯 했으나, 부모의 채무 논란이 불거지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