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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고의 아빠이자 남편!"
권오중은 지난 1996년 25살의 나이로 6살 연상의 아내 엄윤경 씨와 결혼, 슬하에 아들 혁준을 두고 있다. 1993년 서태지와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 안무를 맡는 등 인정받는 백댄서 겸 안무가였던 권오중은 1994년 영화 '젊은 남자'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순풍산부인과(1998)'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 등의 시트콤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 권오중의 마음 한켠에는 항상 아들 혁준에 대한 짠한 슬픔이 있다. 1999년생인 혁준은 7살 때 앓게 된 병으로 인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발달 장애를 갖게 됐다. 한국에는 혁준 1명뿐, 전세계에 15명 밖에 없는 희귀병이다. 권오중은 연예계 활동을 줄이고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사회복지학 석사를 땄다.
이날 권오중은 "실제로 갱년기가 있다. 갑자기 욱하고, 감정 조절이 잘 안된다"고 고백하며 쉽지 않았던 지난 20년을 돌아봤다. '물은 건너라고 있는 거고, 갱년기는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란 차인표의 위로에 시작부터 울컥했다. 그는 "우리 애가 나을 줄 알았다. 가끔 나한테 자기 언제 낫냐고 물어본다. 뭐라고 얘기해야하냐"며 오열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아이를 통해 배운 게 많다. 감사하다"며 현실에 지지 않는 의지를 드러냈다.
권오중의 아내도 "벌써 결혼한지 23년이다. 나와 결혼해준 용기, 특별한 우리 가정을 함께 지키고 양육해준 자기한테 감사하다. 상남자였던 자기도 사랑했지만 최고의 아빠이자 남편인 자기가 더 좋다"며 뜨거운 애정을 표했다. 그러자 권오중은 "아내 갱년기 때 나도 힘들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도와줘야한다. 난 행복한 갱년기를 보내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재차 눈물을 쏟았다.
권오중의 집 거실에는 혁준의 대입 도전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있었다. 권오중은 "혁준이는 고등학교까지 다닐 거다, 마지막 졸업이니까 잘해주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들 혁준은 촬영날까지 대학 입시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촬영 이후인 대학교 입학식 전날 추가 합격해 아빠를 기쁘게 했다.
최고의 아빠이자 남편인 권오중이 아들과 함께 해온 지난 20년,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미래를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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