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구해줘2' 엄태구 "천호진 선배와 '악마를 보았다' 후 재회..무섭고 두려웠다"

사진=프레인TP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엄태구(35)가 천호진과의 '재회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엄태구는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한 뒤 다수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의 인생을 바꿔준 작품은 2016년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밀정'으로, 엄태구는 하시모토 역을 맡아 송강호, 공유 등과 함께 열연했다. 그 후 주조연 연기자로서 활약을 이어갔다. '가려진 시간'(2016)에서는 태식 역으로, '택시운전사'(2017)에서는 박성학 역을 맡아 짧은 등장 장면에서도 관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또한 2018년에는 '안시성'과 '어른도감'에서 열연했고, 올해는 '뎀프시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근 종영한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서주연 극본, 이권 연출)는 JTBC '하녀들' 후 5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작품. 엄태구는 극중 주인공 김민철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민철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로, 교도소를 드나는 인물이지만, 어느 날 자신의 고향 월추리가 수몰지역으로 선정돼 보상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출소해 곧장 월추리로 향하는 인물이다. 고향의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의심을 거듭하며 최경석 장로(천호진), 성철우 목사(김영민)와 갈등해 긴장감을 조성했다.

엄태구는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프레인TPC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구해줘2'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엄태구는 '구해줘2'의 인기 비결로 대본의 힘과 배우들의 연기 합을 꼽았다. 천호진, 김영민과의 연기에서는 가장 큰 자극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엄태구는 "선배님이나 김영민 배우님이나 저에게는 너무 대선배님이라 대선배님, 베테랑님들과 작업을 하면 그분들의 아우라와 에너지가 있어서 현장에서 많은 스태프들이 계시는데 딱 그분밖에 안 보인다. 그분들이 주시는걸 잘 받기만 하면 되는 거 같아서 찍기 전에 부담감이 있던 반면 그분들 덕분에 조금 더 살아있는 순간들이 채워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사진=프레인TP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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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엄태구는 "현장 자체가 저한테는 두렵고 무서운 공간이고, 상대 배우님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천호진 선배님인데 선배님이 무섭게 대해서 무섭다는 것이 아니라 아우라나 에너지가 '내가 과연 선배님과 같이 부딪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선배님이 '네 마음대로 하고싶은 대로 하라'고 하셔서 정말 선배님 덕분에 선배님께 막 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던 거 같다. 예전에 '악마를 보았다'에서 선배님 뒤에 따라다니는 형사였다. 화면으로 봐도 크게 느껴진 선배님이셨고, 그 당시 뒤에서 쫓아다니면서 연기했던 경험도 있어서 선배님이 더 크게 보였었고, 그런 부분들이 걱정됐었다. 그런데 선배님이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엄태구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만난 인연들과 두 작품 이상을 함께하는 중이다. 천호진과는 '구해줘2'에서 재회했고, 김지운 감독과는 이미 '밀정'을 함께 찍었다. 그는 "마치 '악마를 보았다'에서 김지운 감독님과 함께하고 '밀정'에서도 김지운 감독님을 만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며 천호진과의 호흡에 대해 "저를 스스로 냅둬야 할 부분에서는 냅둬주시고 어느 정도, 조언해주실 부분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조언 부분에서 기억에 남은 것은 어떻게 하라고 말씀을 해주시면서 예를 들어 까지고 긁히는 부분들이 액션을 하면서 생기는데, '그래야 네가 더 안 다친다'고 생각하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엄태구가 출연한 '구해줘2'는 지난달 27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구해줘2'를 성공적으로 끝낸 엄태구는 '뎀프시롤'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 크랭크인을 예정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