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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상반기 매출 2001억"…방시혁이 밝힌 BTS와 빅히트의 미래혁신(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8-21 10:5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의 미래는 어떨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방시혁 윤석준 대표, 서우석 비엔엑스 대표는 차례로 단상에 서서 음악 산업 혁신을 위한 빅히트의 비전을 공개했다.

방시혁은 "최근 몇년간 방탄소년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빅히트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졌다. 맞는 내용과 오해가 공존하고 있다. 이제부터 회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빅히트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은 말그대로 월드 클래스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어워즈 무대를 휩쓸고 한국 가수 최초로 UN총회에 참석했으며 빌보드 UK 오리콘 등 전세계 유력 차트를 강타하는 등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왔다. 방탄소년단의 위상에 힘입어 빅히트의 입지도 달라졌다. 중소기업으로 시작했던 빅히트는 이제는 가요계 빅3(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아성을 위협하는 거대 공룡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여자친구 소속사인 소스뮤직과 멀티 플랫폼 음악게임 전문회사 수퍼브 등을 인수합병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빅히트는 올 상반기 최고 실적을 거뒀다. 빅히트는 올 상반기 총 200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018년 연간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391억원을 기록, 지난해 641억원의 2/3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빅히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음악산업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은 '21세기의 비틀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1세기 글로벌 루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빅히트 또한 음원 음반 콘텐츠 MD등 여러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7월에는 전세계 공연투어 매출 차트에서 월드랭킹 1위를 차지했다. 내부조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년여만에 구성원이 4배 가까이 증가했고 멀티레이블 체제로의 변화도 진행 중이다. 사업부문도 전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희진 CEO 영입이 그 예다. 빅히트와 소스뮤직이 공동으로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한다. 신인 걸그룹 데뷔를 위해 플러스 글로벌 오디션을 연다"고 밝혔다.

이어 "빅히트는 음악산업을 혁신하려 한다. 기존 부가가치가 생성되고 확장하는 과정에 변화를 일으켜 매출증대 및 시장규모를 확장시키고 시스템을 개선, 구성원과 산업종사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 한다. K-POP 산업의 혁신을 글로벌 음악시장 혁신의 프론티어가 될 것을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방시혁은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벨류체인(Value Chain)을 확장하며 고객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윤석준 대표는 방탄소년단 공연을 통한 고객경험혁신 사례를 설명했다.

윤 대표는 새벽부터 한정판 MD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한 'MD구매 방식 다양화',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팬들이 편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플레이존 설치', 티켓 구매시의 불편함과 암표상 유입으로 인한 불공정함을 개선한 '공연추첨제 확대' 사례 등을 공개했다. 또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하더라도 인근에서 단체관람하는 '라이브 뷰잉'이나 집에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공연 당일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연계행사를 통한 '축제의 장' 생성 등 고객경험 확장과 다변화를 약속했다.


윤대표는 "방탄소년단의 4일간의 팬미팅 공연으로 4813억원의 경제효과를 이뤄냈다. 팬들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기기 위해 관광 숙박 등을 고민하게 된다. 이를 위한 혁신이 바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배턴을 넘겨받은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는 플랫폼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을 소개했다.

서 대표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와 커머스 플랫폼인 위플리를 예로 들었다. 위버스는 기존 팬 커뮤니티와 달리 아티스트와 팬이 중심이 되고 회사는 이를 서포트 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6년간 방탄소년단 팬카페에 모인 회원은 150만명이지만 6월 위버스 론칭 후 가입회원수는 200만명이 넘으며 현재 전세계 229개국에서 하루 8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그 파급력을 알 수 있다. 빅히트는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추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미봉이 반짝이며 노래를 들려주거나, 유료 멤버십 콘텐츠를 중심적으로 보여주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에게는 팬과의 소통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팬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준다는 계획이다.

위플리는 전세계 동일 금액으로 동일 서비스를 제공, 실제 해외 구매율이 20%에서 48.6%까지 상승했다. 전세계 동시배송 및 주요 거점별 배송비 인하를 위한 유통시스템(일본 미국)을 구축 중이며 더 나은 온·오프라인 멤버십 혜택을 제공해나갈 예정이다. "위버스와 위플리만 켜면 티켓 구매부터 구매자 확인, 공연장 이벤트 참여, MD 구매 등을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음악산업계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다. 추후에는 멤버십 회원들만을 위한 쿠폰 티켓 리워드 등을 통해 고객 현장 경험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또 티켓 숙박 교통수단 선택과 결제까지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다양한 협력사와 손잡고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 빅히트가 그리는 음악산업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방시혁은 빅히트의 두 번째 미션으로 브랜드 IP(지적재산)와 스토리텔링 IP 사업을 꼽았다. 그는 "빅히트가 그리는 IP사업의 핵심은 아티스트를 통해 생성된 브랜드 가치를 높여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이를 영속적인 브랜드 사업으로 확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IP에 대해 방시혁은 "음악과 아티스트 브랜드를 소비재, 오프라인 공간 산업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브랜드IP 사업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 것이다. 기존의 것 이상의 큰 가치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빅히트는 네이버라인과 합작해 BT21을 만들어 캐릭터 산업에서 성공을 거뒀다. 넷마블과 합작한 게임 BTS월드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마텔과 함께한 패션돌은 '어른들의 인형놀이'란 호평을 얻었다.

스토리텔링IP에 대해서는 "빅히트 세계관은 아티스트와 연계돼 있다. 방탄소년단 역시 일곱 소년이 성장하며 겪는 상처와 방황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며 전세계 청년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화양연화 더 노트'는 올초 한국어 일본어 영어 세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는데 위플리를 통해서만 20만권 가까이 판매돼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현재도 스페인어 버전을 추가 출간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네이버 웹툰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북미 시장에서만 3000만뷰를 기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빅히트는 국내 유명 드라마 제작사와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에 기반한 드라마를 제작한다. 일곱 소년이 처음 만났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2020년 론칭 예정이다. 또 넷마블과 함께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두 번째 게임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이밖에 웹툰 소설 게임 애니메이션 코믹북 드라마 풀3D 그래픽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되는 트랜스미디어를 실현할 계획이다. 나아가 멀티레이블 아티스트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스토리텔링을 적용할 계획이다.

방시혁은 "영업의 경계없이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 고객에게 혁신을 선사하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앞으로도 빅히트는 조직구조 변화로 음악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현실화 시킬 것"이라며 "방탄소년단이 장기휴가를 떠났다. 창작자로서 비전을 그리며 자신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빅히트도 이들의 비전을 적극 지지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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