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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신의한수2' 허성태 "'그런 모습으로 배우 못한다' 독설 듣고 독기 생겼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11-01 10:5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허성태가 '신의 한 수: 귀수 편' 리건 감독과의 잊지못할 인연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 분)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신의 한 수: 귀수 편'(리건 감독, ㈜메이스엔터테인먼트·㈜아지트필름 제작). 극중 내기에 목숨을 거는 판돈 바둑을 주는 자 부산잡초 역의 허성태가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터널', '명불허전', '마녀의 법정', '친애하는 판사님께', '왓쳐', '이몽' 등 드라마와 '남한산성' '범죄도시' ,'창궐' '말모이' 등 영화까지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보여주며 연기파로 등극한 배우 허성태.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가장 입체적인 인물인 부산 잡초 역을 생생히 스크린에 그려냈다.

극중 부산잡초는 자신이 이길 때까지 판돈을 높여 끈질기게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 그야말로 '잡초 같은 근성'을 지닌 인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바둑으로 악명 높은 그 앞에 오랜 악연으로 엮인 귀수가 나타나고 귀수와 휘말리게 된다.

이날 허성태는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소감에 대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솔직히 참여를 한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잘 봤다는 생각이 든다기 보다는 너무 초조하게 봤던 것 같다. 세 네 번은 봐야 전체가 보이는 것 같다. 시사회에는 내가 똑바로 했는지 안했는지 위주로 본 것 같다. 영화의 특성이 '도장깨기'다 보니까 아무래도 연기 위주로 보게 되더라.. 각 단계보다 연기 위주로 보다보니까 러닝 타임이 너무 빨리 가더라. 배우들의 연기를 정말 감탄하면서 보게 되더라"고 입을 뗐다.

이날 허성태는 '신의 한 수2'의 출연의 가장 큰 이유를 리건 감독과의 인연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감독님과의 인연이 있었다. 6~7년 쯤 감독님이 다른 영화를 준비하실 때 인사를 드린 적이 있다. 그때 제가 엄청 힘든 시기였다. 제가 단역만 두 세 개만 하던 시기였다. 그냥 인사만 드리자는 마음으로 간 거였는데 감독님이 제게 날카롭게 충고를 해주셨다"며 "얼굴이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서 사람이 힘든 시기라서 그런지 제가 너무 어두운 분위기만 풍겨서 '성태씨 지금은 그런 모습으로는 배우는 못한다'고 하셨다. 그때 혼자 막 울기 까지 했었다. 그때 오기가 막 올라왔다. 그때 이후로 정말 저 나름의 관리도 하고 정말 열심히 하리라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어떤 감독님이 '신의 한수2'를 찍고 저를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독님을 뵈러 갔다. '범죄도시' '남한산성' 이후 드라마를 한창 하고 있었을 땐데, 그때 감독님을 보고 아 그때 그 감독님이구나 싶었다. 그때 저녁 자리를 하면서 예전 이야기를 했다. 저에게는 사실 그런 독설이 고맙다"며 "그 독설을 듣지 못했다면 저는 그냥 찌들어있었을 거다. 정말 큰 자극을 받았고 말씀을 드렸다. 이후 감독님이 함께 하고 싶었다고 '부산 잡초'라는 역할은 그런 오기가 필요한 인물이라고 하시더라.. 과거에 상처 받은 말을 들었을 때는 미운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고맙고 제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의 한 수: 귀수 편'은 2017년 10회 서울 세계 단편 영화제 금상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리건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이다.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우도환 등이 출연한다. 11월 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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