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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레이디스코드 소정 "故 리세·은비 꿈 이룰것, 남은 생일도 함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1-12 13:2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소정이 권리세와 은비를 떠나보냈던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레이디스 코드는 교통사고로 권리세와 은비를 떠나보낸 이야기를 털어놨다. 모두가 기억하는 5년 전 교통사고로 9월 3일 은비, 9월 7일 권리세가 세상을 떠났다. 이후 소정은 9월 3일 자신의 생일을 단 한번도 축하하지 않았다. 이런 사연이 처음으로 공개되며 팬들도 안타까움에 함께 눈물을 흘렸다.

방송 이후 소정은 스포츠조선에 "항상 어렵고 아픈 이야기라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 번 쯤은 용기내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다. 나는 솔직하게 많이 힘들었다. 멤버들에겐 이제는 조금 괜찮아졌냐고 물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너무나 힘들었던 순간. 지옥같은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멤버들과 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정은 "말하지 않아도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같이 울어줄수있는 멤버들이 있다는것이 제일 중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팬분들과 팬과 아티스트 이상의 뭔가의 감정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가 된 것 같다. 더욱 친근하고 힘이되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들때 다시 용기내고 일어설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두에게 아픈 상처로 남아있는 그날의 기억이다. 하지만 팬들은 이제는 레이디스 코드 멤버들도 상처를 딛고 웃을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앞으로의 9월 3일은 은비의 기일이기도 하지만, 소정의 생일로 남길 바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소정은 "앞으로도 9.3-7일 주엔 항상 언니들을 만나러 갈 것 같다. 나 스스로 죄책감이 너무 커서 그 마음을 언니들을 보며 조금은 덜어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즐겁게 보내는 일이 아직은 너무 어렵고 앞으로도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보고 싶다. 팬분들의 응원에 굉장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안타까움 보다는 많은 분들에게 행복과 사랑 , 기쁨을 줄 수 있는 좋은 가수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응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소정은 세상을 떠난 권리세와 은비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서 꼭 꿈 이룰게요. 지켜봐줘요. 보고싶어요."


애슐리는 "9월 3일이 소정이의 생일이지만 은비의 기일이다. 소정이가 내색은 안했지만 혼자 울고 그랬던 걸 다 안다. 100% 기뻐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당연히 모든 사람에게 제일 행복한 날이어야 하는데…. 팬들이 SNS에 소정이 생일 축하한다고 올리고 바로 뒤에 오늘 은비 기일이라고 올리는 걸 보면 뭔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주니는 눈물을 흘렸다.

애슐리는 "소정이는 눈치도 봐야되고 은비 리세 생각도 많이 나고, 평생 안고 가야 할 마음의 짐이라는 걸 아는 것 같다. 사고 이후 5년간 소정이에게 그 사고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었다. 소정이 탓이 아니었다. 소정이도 마음이 무겁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자기 생일 축복받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함께 하는 거에 대해 죄책감이나 무거운 마음이 조금이라도 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소정도 처음으로 그날의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소정은 "행사 하러 간 날 비가 많이 왔다. 올라오는 길에 휴게소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나만 놓고 차가 없어져서 비를 맞으며 찾아다녔다. 갑자기 차가 나타나서 문을 열었는데 멤버들이 초코과자 케이크를 만들어 촛불 켜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그후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다. 기억은 거기까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고 후 병원으로 실려갔다. 매니저님이 주니보고 멤버들을 깨워보라고 했는데 내가 많이 다쳐서 얼굴이 안 보여서 주니가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나는 자다 사고를 당해 상반신을 많이 다쳤다. 머리를 세게 부딪히며 쇼크가 왔다. 얼굴이 깨지고 입술이 뒤집어지고 쇄골이 깨지고 갈비뼈에 다 멍이 들었다. 특히 오른쪽 얼굴뼈가 조각나서 빨리 붙여야 하는데 얼굴이 많이 부어 수술할 수 없다고 해서 3~4일 정도 누워있었다. 그러다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소정은 "아무 말도 안하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아무 얘기 안해줘서 뭔 일이 있구나 느꼈다. 그때 세상에서 이런 고통이 있다는 걸 처음 느꼈는데 멤버들의 소식을 알게 되니 그것마저 사치라고 느껴졌다. 아프다고 생각했던 것도 잘못된 거고 애슐리 언니나 주니가 현장을 다 봤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더 심했을 거다. 2015년 9월 3일 언니들한테 간 적 있는데 갔다 와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그날 이후 9월 3일은 생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주간이 힘들다. 생일은 아픈 날"이라고 털어놨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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