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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국보급 단짠케미"…'감쪽같은그녀' 나문희X김수안의 찐가족 이야기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1-12 14:13 | 최종수정 2019-11-12 16:19


영화 '감쪽같은 그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2일 오후 서울 동대문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배우 나문희, 김수안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1.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 전하는 의미있는 작품이다!"

72세 꽃청춘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휴먼 영화 '감쪽같은 그녀'(허인무 감독, 지오필름 제작). 12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감쪽같은 그녀'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난생처음 만난 손녀와 예상치 못한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철부지 할매 말순 역의 나문희, 말순과 외모·성격·취향까지 모든 것이 극과 극인 애어른 손녀 공주 역의 김수안, 그리고 허인무 감독이 참석했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감쪽같은 그녀'는 72살 나 홀로 라이프를 즐기는 할매의 인생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가 등장, 티격태격 하루를 보내지만 어느 순간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로 자리잡아가는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과속스캔들'(08, 강형철 감독) '형'(16, 권수경 감독) '그것만이 내 세상'(18, 18, 최성현 감독) 등 생판 남으로 살던 이들이 하루아침에 가족이 돼 겪는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을 샀던 작품에 이어 '감쪽같은 그녀' 역시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성격 차이로 겪는 갈등 속에서 진정한 가족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 세대 불문 보는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특히 '감쪽같은 그녀'는 세대를 초월한 두 배우 나문희, 김수안의 만남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 '아이 캔 스피크'(17, 김현석 감독) 등을 통해 '국민 할매'로 거듭난 나문희와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군함도'(17, 류승완 감독) 등으로 성인 배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 '괴물 아역' 김수안이 '감쪽같은 그녀'에서 만나 최고의 단짠 케미스트리를 선사,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든다.


이날 나문희는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 무겁다는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 정서로 조금 가볍게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엔딩에서는 나도 감당하기 힘든 감정 연기를 표현해야 해서 어려웠다. 또 워낙 어린 아이와 촬영을 하는데 쉽지 않았다"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를 투병 중인 캐릭터를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치매 연기를 하는데 시나리오에 써 있는 대로 연기하려고 했다"며 설명했고 또한 "처음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건강이 좋지 않았다. 몸이 안 좋으니까 마음도 안 좋더라.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렇게 외로운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이 작품에 내 몸을 던졌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나문희는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됐다.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무겁지 않게 많은 생각을 가져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수안은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나에겐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2006년생이라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였다. 가까이 할 수 없는 공주를 연기해야 해서 재미있기도 했고 새롭기도 했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이어 "지금까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에 대한 작품을 많이 하지 못했다. 작품을 이해하는데 오래 걸리고 어려움은 없었다. 아이를 잘 돌보고 애어른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 실제로 비슷한 면도 있다. 아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실제 내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5년 나이 차를 극복한 두 사람은 서로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나문희는 "김수안과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사실 잘 맞는지도 모르고 할머니와 손녀처럼 지냈다. 아무런 간극없이 재미있게 촬영했다. 수안이가 워낙 착하고 똑똑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또 김수안은 "내겐 너무 대선배인 나문희 선생님이라 좀 떨리기도 했지만 촬영하면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정말 잘 챙겨주셔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허인무 감독은 "영화를 처음 연출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단어가 '함께'였다. 가장 안 어울리는 두 사람으로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실제로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조카들을 보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감쪽같은 그녀'도 익숙한 이야기였다"며 "조손가정에 대한 조사를 많이 했다. 그들 안에서 밝은 포인트를 찾고 싶었다. 인간이라면 어떤 상황에 닥쳐도 웃을 수 있지 않나? 할머니와 손녀, 할아버지와 손자가 사는 집을 많이 찾아 다녔다. 의외로 엄마, 아빠와는 또 다른 친밀함이 있더라. 그런 부분을 접급하고 영화에 접목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감쪽같은 그녀'는 나문희, 김수안, 그리고 천우희 등이 가세했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허브'의 허인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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