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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음악 김형석X내레이션 김남길'…'라이프오브사만다' 블록버스터급 다큐 탄생의 서막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11-18 15:31


조상연 PD, 주시평 PD, 김형석 박상욱 CP. 사진제공=SB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이하 사만다)가 취재진에게 먼저 베일을 벗었다.

24일 첫 방송하는 '사만다'는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 초원에 살고 있는 '싱글맘 치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연다큐멘터리에 영화적 서사구조를 더한 국내최초 '시네마틱 자연다큐'다. 창사특집인만큼 블록버스터급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음악을 김형석 작곡가가 맡았고 내레이션은 배우 김남길이 책임졌다.

김형석은 18일 서울 목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작업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일단 (연출을 맡은) 주시평 PD의 역량을 믿었고 예전에 '의미있는 작품에 음악을 해보자'는 얘기를 나눈적 있다"며 "처음 화면을 받았을 때는 척박했다.(웃음) 배경 소리도 없었고 화면만 있어서 음악을 어디다 넣어야할지 물음표가 있었다. 그런데 그냥 넋놓고 보고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치타가 아니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새끼도 혼자 키우고 조심성과 겁도 많더라. 우리 동양적 감성으로 앵글을 봤을때 '치타 본인의 감정이 뭘까'를 음악적으로 고민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다. 치타의 마음을 끄집어 내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엄마 치타의 입장에서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말을 하지않아도 여러가지 눈빛이나 망연자실 초원에 앉아있는 모습 등에서 감정이입이 됐으면 좋겠다. 만약 보컬을 입힌다면 박정현의 스캣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김형석 작곡가. 사진제공=SBS
주 PD는 김남길에게 내레이션을 맡긴 이유에 대해 "김남길이 '꿀보이스'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말에 100%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디렉팅을 할 필요없이 목소리 자체가 너무 좋았다. 특히 3부에서 사만다가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혼자 사냥을 나가는 신에서 목소리 감정이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주 PD는 치타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이유에 대해 "강자가 아닌 약자의 시선에서 봤으면 좋겠다. 그동안 야생 다큐는 서양인들의 시각에서 봐왔는데 우리눈으로 직접 보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자는 마음이 있었다"며 "치타의 반전 매력들이 있다. 기존에 알고 있는 맹수에 빠르고 싸움도 잘할 것 같은데 실제로 본 치타의 모습과 전혀 다르더라. 그 지점에서 여러 스태프들이 점점 깊은 매력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는데 어려움도 많았다. 공동연출한 조상연 PD는 "해외에서는 GPS를 몸에 달고 촬영한다고도 하는데 우리는 동물들을 괴롭히지 말자는 주의라 그런 것은 생각 안했다. 그냥 친구 만나듯이 주변을 샅샅이 뒤져서 찾았다"며 "마치 10년전 (휴대폰이 없을 때) 친구를 만나기 위해 장소에서 마냥 기다리는 것처럼 했다"고 설명했다.


주시평 PD. 사진제공=SBS
그는 "해뜨기 전에는 촬영을 할 수가 없었다. 차라이트가 있으면 언제 사자나 버팔로의 공격을 받을 수 있어 해가 지면 무조건 들어가야한다"며 "해가 뜰때쯤 나가 헤어진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많이 벗어나진 않았지만 그냥 가서 찾는 수밖에 없었다. 사흘동안 못찾았던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촬영 중 가장 걱정이 '내일 사만다를 못찾으면 어?F게 하지' '무슨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냥 찾았다"고 웃었다.


시청자들에겐 다소 생소한 '시네마틱 자연다큐멘터리'라는 장르는 사실 2017년 큰 화제를 일으켰던 SBS스페셜 'THE람쥐' 제작진이 명맥을 이어 새롭게 추구하는 자연다큐멘터리다. 'THE람쥐'의 연출을 맡았던 주시평 PD에 의하면 전작인 'THE람쥐'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실사 애니메이션에 가까웠다면 '라이프 오브 사만다'는 실제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치타의 삶을 바탕으로 각색한 한편의 다큐 영화다.

'사만다'는 총 4부작으로 24일 1부 프리퀄 'Jambo Africa(잠보 아프리카)', 29일 2부 'Life is not easy(라이프 이즈 낫 이지)', 30일 3부 'Never give up(네버 기브 업)', 12월 1일 4부 메이킹 'Remember me(리멤버 미)'가 전파를 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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