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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활짝 핀 동백꽃"…불패신화 로코퀸 공효진, 기다렸던 생애 첫 대상(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1-01 09:2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변은 없었다. '동백꽃'이 활짝 폈다. 공효진이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공효진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19 K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무대에 오른 공효진은 "유준상 선배님이 (최우수상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 어찌 보면 (대상이)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앉아있기가 힘들었다"고 솔직한 말로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동백꽃 필 무렵'이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고 저에게도 너무 특별한 시간들이었다. 5~6개월 꽤 긴 시간동안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함께 했고 구룡포 포항의 주민들과도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두 계절을 보내고 특정 지역에서 촬영을 하다보니까 그 곳이 정말 옹산이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도착하면 괜히 마음이 편해지고 지금 그 곳이 그립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함께 한 배우들을 이야기하면서 울컥한 마음에 눈물을 보인 공효진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덤덤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보냈었는데 이 자리가 이렇게 만드는 것 같다. 아마 같이 했던 분들이 눈앞에서 있어서 그런 기분이 더 드는 것 같다"며 "대상을 받아서라기보다는 올해 이 드라마로 피부로 느껴지는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드라마가 많은 사람을 응원하고 위로했다고 말씀하시는데 배우들 모두도 위로를 받고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단 한명도 아쉬움 없이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즐겁게 하루하루 끝나는 게 아쉬웠고 다시는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일찌감치 했기 때문에 더 마음이 그렇다"라며 "20년 후에 이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안 다치고 열심히 하겠다. '동백꽃 필 무렵' 같은 드라마가 얼른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공효진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방송돼 큰 사랑을 받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타이틀롤 동백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공중파 드라마 미니시리즈의 하향세가 짙어지는 와중에 최고 시청률 23.8%(닐슨코리아 전국 기록)을 기록하며 새로운 기류를 만들어낸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의 견인 역시 공효진이었다.

공효진이 연기한 동백은 부모 없이 혼자 자라 가진 역경을 꿋꿋이 이겨내며 오뚝이처럼 살고 있는 동백은 타고난 따뜻하고 포근한 성품을 숨기지 못하는 인물. 동네 주민들로부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억울한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못한다. 공효진은 그런 동백을 답답하거나 수동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소극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럽고 씩씩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또한 극중 연인인 용식(강하늘), 전 연인 종렬(김지석), 엄마 정숙(이정은), 친구 향미(손담비), 아들 필구(김강훈) 등 모든 등장인물들과 각각의 케미를 만들어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실 공효진의 드라마 흥행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공효진은 조연에 가까웠던 '네 멋대로 해라', '눈사람'부터 본격적으로 1번 여주인공으로 나섰던 '상두야 학교가자', '건빵선생과 별사탕', '고맙습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프로듀사', '질투의 화신' 등 출연하는 모든 로맨스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며 '드라마 성공 불패신화'를 써왔다. 매번 흥행 홈런을 치던 그가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공블리' 매력을 살리면서도 미혼모로서의 모성애까지 절절히 그려내며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로맨스 연기를 보여주며 마침내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 것. 로맨스라는 하나의 장르에서도 본인의 독보적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로맨스의 새로운 방향까지 제시해주고 있는 공효진의 대상 수상이 120% 납득이 가는 이유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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