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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곡=히트곡"…첫방 '배철수 잼', 이장희X정미조의 그 시절 음악 토크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2-03 22: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배철수 잼' 이장희, 정미조가 노래로 7080세대를 소환했다.

3일 방송된 MBC '배철수 잼'에서는 이장희와 정미조가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장희는 대한민국 1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청년 문화의 영원한 아이콘이다.

정미조는 1972년 '개여울'로 데뷔, 우아한 목소리와 서구적인 외모로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학업을 위해 은퇴 후 유학을 간 정미조는 한 동안 미대 교수로 지내다 2016년 새 앨범을 발매했다. '개여울'은 아이유가 리메이크해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이장희의 대표곡 '그건 너'를 듣던 배철수는 "당시 가사는 은유적이고 시적이었는데 '그건 너'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장희는 "외국에선 구어체를 쓰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문어체를 쓰나. 실제 생활에 쓰는 말을 써야 대중가요가 아닌가 싶었다"며 "앞서간 건 모르겠는데 뒤처지진 않았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조영남과의 일화도 밝혔다. 삼촌의 친구였던 조영남이 가수가 되는 것을 말렸다고. 이장희는 "(조영남이) 기타 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장희야 너 노래하지 마라'라고 걱정하더라"라고 떠올렸다.

정미조는 패티김과의 일화를 밝혔다. 정미조는 "대학생 때 공연을 하는데 패티김 선생님도 오셨다. 학생이니까 제일 먼저 노래를 하고 왔는데 패티김 선생님이 절 부르더라. '너 노래 정말 잘한다'며 패티김 쇼 게스트로 매주 불러주셨다"라며 "그런데 제가 다니던 대학교는 외부 활동을 못하게 했다. 그래서 졸업한 다음 TV에 출연했다"고 데뷔 일화를 밝혔다.

이장희의 대표곡인 '그건 너'와 '한잔의 추억'은 모두 금지곡이었다. '그건 너'는 책임 전가를 이유로, '한잔의 추억'은 음주 조장을 이유로 금지됐다고. 이 외에도 '불 꺼진 창'은 불륜 조장, '나는 열아홉 살이에요'는 퇴폐적이어서 금지 당했다고 밝혔다.
배철수 역시 금지곡이 될 뻔한 적이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곡에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가 되는가 봐'라는 가사가 있다. 그게 심의에 걸렸다. 그래서 가사를 모두에서 어쩌면으로 바꿨다"고 회상했다.

인기 절정이었던 이장희는 1975년 대마초 파동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정미조는 "모든 걸 접고 외국으로 가시지 않았냐. 참 아쉬웠다.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고, 이장희는 "그때 서대문 구치소가 있었다. 방에 열 명 쯤 있었는데 밖에 눈이 내렸다. 밖을 내다보면서 연예계생활을 되돌아봤다. 그만할 때가 됐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박재정은 '불꺼진 창, '한 잔의 추억','그건 너' 메들리를 선보였다. 박재정은 "제가 추구하는 감성의 선구자시다. 늘 존경해왔다"며 대선배 이장희, 정미조를 만난 것에 감격했다. 이장희의 노래를 부른 소감에 대해서는 "지금 제 또래가 느끼지 못하는 감성의 글이 참신하고 나도 이렇게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재정은 최근 정미조의 노래를 많이 듣는다고. 박재정은 "선배님의 발음을 동경한다. 너무 고급스럽고 엘레강스하다"라고 감탄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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