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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서정희#이혼#변호사…'밥먹다' 서동주, 솔직함과 당당함 빛났다 [SC리뷰]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2-04 09:47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방송인 서동주가 부모님과 자신의 이혼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3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화려한 이슈 뒤에 감춰졌던 서동주의 진솔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김수미는 국밥집을 찾아온 서동주를 한껏 반기며 "난 네가 아기 때 봤다. 기억 못 할 거다. 3,4살때 봤었다 지금도 미국에 사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서동주는 "지금은 미국의 큰 로펌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거기서는 2년 차 변호사다"라며 변호사가 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제가 이혼하고 얼마 안돼서 금전적인 독립을 위해 경제적으로 안정되기 위해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한국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변호사를 하고 있는데 처음 포부는 크지 않았다. 법률 관련 방송 패널로 출연했던 게 재밌어서 그런 일이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일이 좀 커져서 여기까지 하게 됐다"며 방송과 변호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것이 고민이라 말했다.

"네가 방송도 했으면 좋겠다 지금 변호사를 하고 있지만 네 피 속에는 이쪽 (연예계)일을 하고 싶은 게 있을 거다"라는 김수미의 말에 서동주는 "사람들은 한 가지 일만 하라고 충고하더라. 그런데 나는 '인생은 한 번인데'라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서동주의) 엄마 서정희는 일을 원 없이 못하고 결혼하셨다. 아마 빨리 결혼하지 않았으면 좋은 배우가 됐을거다. 나는 지금도 서정희처럼 예쁜 여자를 못 봤다. 내가 같은 여자로서 잊혀지지 않는 여자가 김지미 그다음이 서정희다. 야무지게 살림도 잘하고 못하는 게 없었다"라며 서정희를 추억했다.

김수미는 SNS에서 화제가 된 서동주의 비키니 사진을 언급하며 "모델, 영화배우 같더라. 너무 예뻤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 서동주의 SNS 사진. 김수미는 서동주에게 사진이 "실물이냐. 본인이 맞냐"라고 재차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서동주는 몸매 관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 "웨이트를 주로 한다. 평소에는 맨손체조 위주로 한다"며 직접 시범까지 보였다.



SNS로 이혼 사실을 밝혔던 서동주는 결혼 생활에 대한 질문에 "결혼은 선 봐서 했었다. 한국에서 재미교포와 중매로 결혼했다"며 "5년 반을 살았다. 부모님이 이혼하시던 시기와 같았는데 마무리는 제가 먼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을 지키자는 생각은 안했느냐는 질문에는 "판단을 했다기보다 결과적으로 그런 것 같다. 일부러 그런 길을 택한 것은 아니다"며 "복합적인게 많다. 저도 공부 열심히 하고 살았는데 막상 결혼해보니 나를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사회에서의 내가 없으니까. 내 인생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더 있다간 내 인생을 찾기도 전에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털어놓았다.

김수미는 "주변에 이혼한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이혼한 후는 별거 아닌데 이혼까지 가는 과정이 힘들다 하더라. 살을 맞대고 살다가 원수가 되어 헤어지면 전쟁터에 갔다 온 기분일 것 같다"며 서동주의 부모님인 서정희, 서세원의 이야기를 꺼냈다.

서동주는 "(가정이) 하루아침에 잘못되는 건 아니다. 조금씩 오랫동안 엇나갔던 것 같다. 저와 동생은 유학 중이었어서 이혼하시기 전까지도 자세히 잘 몰랐다"며 "옳고 그름을 따졌을 때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다. 엄마는 혼자고 친구도 없었다. 항상 아빠의 그늘이 가려져 있었다.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혼 소송 중에 아빠에 대한 행동을 증언했냐는 질문에 서동주는 "엄마의 진술에 대해서는맞다고 대답했지만 법원에서 증언하지는 않았다"며 부모님과 추억에 대해 "안 좋았던 것도 많다. 그런데 좋은 것만 남는다. 사진은 기쁠 때만 찍으니까. 사진을 보면 즐거웠지만 안 좋은 날이 더 많았을 수도 있는거다. 그게 저의 모든 기억을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민감한 질문에도 조리 있게 대답하는 서동주의 모습에 "역시 변호사라 말을 잘한다"고 감탄했다.


서동주는 어머니 서정희의 근황에 대해서는 "홈쇼핑과 대학에서 인테리어 강사, 화장품 사업을 하신다"라고 대신 전했다.

이어 아버지 서세원과 연락하느냐는 질문에 "하지 않는다. 안 한 지 오래됐다. 제게 '기억의 다락방'이 있다면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기에 넣어두고 꺼내지 않는다. 그걸 여는 순간 굉장히 부정적인 감정들이 많아서 저의 인생을 집어삼킬 것 같다. 그냥 아빠가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못 보더라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비슷한 아픔을 가진 보람이 서동주의 담담한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혔고 김수미는 "부모 자식 간은 끊을 수 없는 천륜이기 때문에 행복하시길 비는 게 자식의 도리다. 아빠니까"라고 위로했다.

김수미는 서정희에 대해 "멋있는 사람 만나서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서동주는 "(어머니는) 이제 결혼이 질려서 안 한다하시더라. 그냥 썸만 타고 싶다 하셨다. 5,6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마음이 거기까지는 열리지 않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딸이지만 어머니의 든든한 버팀목인 서동주는 어머니 서정희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편이라 밝혔다. 서동주는 어머니가 힘들 때 어떻게 위로해줬느냐는 말에 "사실 제가 엄마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겪은 일은 많았다. 엄마한테 '지금 겪고 있는 일이 한 점으로 보면 큰일 같지만 긴 선으로 보면 한 부분일 뿐이다. 이걸 하루하루 버티보면 어느새 나는 이 점에서 굉장히 멀어져있거다'라 위로했었다"며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김수미는 "서정희에게 '내가 이혼 선배다'라 말했다는 걸 들었다"며 "엄마는 네가 있어서 든든할 것 같다"라고 말했고, 서동주는 "저도 엄마한테 든든하고 싶고 엄마도 제에게 든든한 존재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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