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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이 만든 최고의 순간, 그의 곁에는 '기생충'의 8인의 완전체인 배우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박명훈이 함께 있었다. 한국의 '앙상블 어벤져스'로 꼽히는 8인의 배우들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 웃고 울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기생충'은 10일(한국 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총 4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이자 한국 영화 최초, 그리고 순수 아시아 영화 최초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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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송강호 못지않게 봉준호 감독의 극진한 대우를 받은 배우도 눈길을 끌었다. 그 주인공은 스포일러로 인해 그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박명훈이다. '기생충'에서 '지하실 남자' 근세 역을 맡은 박명훈은 지난해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당시 프리미어에 참석했지만 스포일러 문제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고 프리미어 외에도 그 어떤 행사에서도 참석하지 못하고 두문불출했다. 이는 국내 시사회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오스카 레이스'도 피할 수 없었다. 심지어 '기생충'의 스포일러 주의가 풀렸던 시점인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 수상 당시에도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으로 함께하지 못한 비운의 배우였던 박명훈이었다. 그런 박명훈이 인생 최초의 아카데미 무대에 올라 전 세계의 관심을 받게된 것. 봉준호 감독은 이런 박명훈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아카데미 작품상 트로피를 건네며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외신들의 사진과 아카데미 중계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박명훈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불시착' 촬영으로 인해 자주 만날 수 없었던 장혜진 역시 이날만큼은 '기생충' 드림팀으로 수상의 트로피를 손에 잡을 수 있게 됐고 신작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의 촉박한 촬영으로 시상식이 열리기 직전까지 참석이 불투명했던 최우식 역시 우여곡절끝에 아카데미 레드카펫을 밟으며 최고의 순간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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