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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스토브리그' 채종협 "'역시'라는 말 듣고파..신인상 욕심 나죠"

기사입력 2020-02-17 08:01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단 드림즈의 투수 유민호 역을 연기하며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 채종협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1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 배우 채종협(26)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최고의 히트작품이라고 손꼽히는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이신화 극본, 정동윤 연출)는 채종협의 TV 드라마 첫 데뷔작이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로, 선수의 이야기가 아닌, 프로야구 프런트라는 새로운 소재를 내세워 신선함을 안겼다. 특히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동시간대 금토드라마 1위를 수성했고, 2049 시청률 1위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첫 방송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최종회 시청률 19.1%에 이르기까지 4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채종협은 극중 드림즈의 투수 유망주이자 야구 바보인 유민호 역을 맡아 사랑을 받았다. 유민호는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드림즈의 유망주가 되며 '현실 성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유민호는 시속 160km의 직구를 던지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치밀한 계획표까지 세우는 노력형 유망주로, 그 계획표의 최종 목표 부분에는 할머니의 집을 지어주겠다는 선한 목표도 담겨 있어 특히 시청자들이 마음을 크게 쓰게 만들었다.

채종협은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스포츠조선 사옥을 찾아 '스토브리그'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며 배우로서 앞날을 새롭게 그려냈다. 스물 두 살부터 배우를 꿈꿔왔다는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학생활을 했을 때 연극 수업을 선택해서 들었는데, 그때는 그저 영어를 더 빨리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을 뿐이었다"며 "그런데 한 학기를 듣고 바로 수업을 취소했다. 너무 어렵더라. 그래도 그때부터 계속해서 연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었고, 한국으로 돌아와 모델 생활을 하면서도 배우에 대한 꿈을 가졌었다. 첫 오디션이 미국드라마 오디션이었는데, 그때부터 좋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나면서 연기에 대해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웹드라마로 연기를 시작한 채종협은 TV드라마 첫 데뷔작인 '스토브리그'로 최상의 촬영장을 경험했다고. 그는 "웹드라마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진 촬영장 속에서 제가 한없이 작아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처음과는 달리 점차 진행되면서 감독님과 스태프들, 그리고 선배님들이 저를 편하게 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잘 찍을 수 있었다. 모두 '민호야'라고 하시면서 편하게 잘 해주셨고, 초중반부터는 촬영장이 편해지면서 '내가 정말 선수인가? 이게 바로 팀인가?' 싶을 정도로 좋았다. 정이 많이 갔고, 정말 좋아져서 마지막 촬영이 찡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단 드림즈의 투수 유민호 역을 연기하며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 채종협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13/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프로야구단 드림즈의 투수 유민호 역을 연기하며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 채종협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13/
'스토브리그'가 히트작으로 기록됐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을 터. 채종협은 "다음에는 운동을 좀 쉴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원레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몸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게 생각하는 만큼 100% 잘 따라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저도 유민호처럼 노력파라 그런지, 다음 작품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몸쓰는 건 그 다음으로 살짝 미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6개월을 운동선수처럼 살아서 그런가"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나 액션에 대한 욕심은 놓지 못했다. 채종협은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사극도 정통사극보다는 이승기 선배님이 했던 '구가의서'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사극을 예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봤고, 첫 단역으로 '조선왕조실톡'을 통해 세종대왕 역할을 했는데, 너무 짧게 나와 더 해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여성 팬들에게 사랑을 받게 만들어줬던 로맨스에 대한 욕심도 여전했다. 그러나 스릴러와 악역 등 이미지를 변신할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존재한 것. 채종협은 "로맨스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그런데 저도 남자다 보니 스릴러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런데 제가 그런 것을 꿈꿀 정도로 준비가 돼있지 않아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200%, 300%를 했을 때 그 꿈을 키워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종협의 꿈은 '역시'라는 말이 붙는 배우가 되는 것. 채종협은 "먼 애기일 수 있지만, 예전부터 했던 얘기가 그거였다. 믿고 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청률이나 그런 걸 떠나서 이 사람은 그냥 '채종협은 역시'라는 말을 듣고 싶고 그런 사람도 되고 싶다"며 "올해 시상식에서도 저도 신인이다 보니 신인상을 받고는 싶지만, 앞으로 다양한 드라마가 나올 것으로 에상돼서 아직 상에 대한 예상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만약 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저도 사람인지라 받고는 싶은 마음이지만, 받지 못하더라도 저는 만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채종협은 '스토브리그'를 마친 뒤 또다시 차기작을 위해 달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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