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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비영어권 영화인 '기생충'과 한국 감독 봉준호가 오스카 캠페인 내내 엄청난 관심을 받고 마침내 위너가 될 수 있게 해주었던, 어쩌면 가장 결정적인 'MVP'는 바로 봉 감독의 통역을 맡은 샤론 최(최성재, 25)다. "봉준호 감독과 뇌를 공유한 것 같다"는 극찬을 받았던 샤론 최가 처음으로 봉 감독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샤론 최는 19일(한국시각) 미국의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를 통해 공개된 장문의 에세이를 통해 봉준호 감독과 함께 긴 오스카 캠페인을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전문 통역사가 아님에도 봉 감독의 센스 넘치는 표현이나 뉘앙스까지 고스란히 통역하며 미국 내에서 봉 감독만큼이나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샤론 최는 그동안 수백 건의 인터뷰를 모두 거절해오다 10개월간의 긴 오스카 레이스를 마친 후 버라이어티 기고글을 통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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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유명세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SNS 피드에서 내 얼굴을 보는 것이 너무 이상했다. 비아그라 광고를 위한 해시태그에 내 이름을 넣은 트윗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2월 9일을 '기생충'의 날로 선포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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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최는 작품 계획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나의 스토리에 녹일 다른 시간을 찾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작품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작은 스토리다. 봉준호 감독이 인용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통역을 하면서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며 1대1의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 진정한 선물이었다. 이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향후 몇 년 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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