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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라떼는 말이야"…'아이콘택트' 박기량의 눈물→ 13년차 '워커홀릭', 팀원들 집단반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2-25 08:2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응원 여신' 박기량이 프로 댄스 가수들도 울고 갈 혹독한 하루 일정을 공개해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24일 방송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박기량이 눈맞춤 신청자로 출연, 13년이나 되는 치어리더 인생을 돌아봤다. 박기량은 "제가 하도 일을 오래 하다 보니 다들 30대 중반인 줄 아시는데, 저 이제 서른 살이다"라며 나이에 대해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이 말에 3MC는 "그럼 반평생 치어리더네?"라며 놀랐고, 박기량은 고교 시절부터 치어리더의 세계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박기량은 "학교 끝나고 차가 끊기기 전까지 연습만 했는데, 그래도 그 때는 너무 일이 좋아서 하나도 안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박기량의 하루는 여전히 혹독했다. 그는 "보통 경기 4시간 전에 출근해서, 팀원들이랑 안무를 맞춰 보고 경기장에는 경기 3시간 전에 도착한다"며 "거기서 또 연습을 하고, 1회부터 경기 끝날 때까지 계속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오직 스포츠 경기에 맞춰 살아가는 박기량은 "하루 동안 뛰는 시간만 두 시간"이라고 덧붙였고,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얼굴이 그러한 일상을 입증했다.

이 말에 이상민은 "가수가 두 시간 반 콘서트를 매일 하는 것과 같다"며 혀를 내둘렀고, 강호동은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관중의 분위기를 고조시켜야 하니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하지만 박기량은 "예전에는 치어리더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안 좋고, 가볍게 보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점이 전부 개선됐다"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박기량의 눈맞춤 상대는 바로 자신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의 치어리더 팀원들이었다.

박기량은 신청 이유에 대해 "(팀원들) 군기가 너무 안 잡힌 것 같다"며 "시스템을 개선하러 왔다. 내 말을 따라오지 않으면 같이 못 간다"고 말했다. 이에 팀원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박기량은 그동안 팀원들의 부족했던 점을 지적했고, '오전 연습 추가', '다이어트', '아프지 금지' 등을 선언했다.


하지만 팀원들은 "옛날에는 그랬다"며 '완벽주의 팀장' 박기량의 모습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조윤경은 "언니는 항상 바쁜 사람이다. 그걸 우리 팀원은 다 알고 있다. 그런 사람한테 힘들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냐. 절대 못 한다. 왜냐하면 이건 언니한테 힘든 게 아닐 테니까 분명히. 그러니까 우리끼리만 소통하는 것이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박기량도 "연습이 끝나고 밥을 먹으러 가도 어느 순간 내가 빠져있었다. 모든 대화를 너희끼리 하는 것을 아니까"라며 그동안의 외로움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너무 좋은 동생들이고 가깝게 지내고 싶고 오랫동안 한 팀으로 가고 싶은데 사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힘들다. 나도 힘들다고 이야기를 못 한 것보다 너희가 말을 하는 것이 더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해 팀원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기량과 팀원들은 선택의 문 앞에 섰지만 팀원들은 집단으로 거부하며 돌아섰다. 이에 박기량은 다시 눈물을 보였지만 팀원들은 "조율하러 왔다. 언니한테도 체력적으로 무리일 것 같고, 조율하면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기량은 "시스템을 조율하겠다"며 다시 미소를 찾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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