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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방탄소년단, 美 빌보드+英 오피셜 1위…어떻게 세계최고가 됐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0-02-25 10:24 | 최종수정 2020-02-25 10:2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탄소년단은 어떻게 세계 최고의 가수가 됐을까.

방탄소년단이 또 한번 대기록을 썼다. 미국 빌보드는 25일 SNS에서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이 다음주 '빌보드 200' 1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로 3연속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맵 오브 더 솔 ; 7'으로 또 한번 1위를 차지하며 비영어권 가수 중 최초로 4연속 빌보드 메인차트 정복이란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2년 안에 4개 앨범을 연속으로 빌보드 메인차트에 진입시킨 것은 비틀즈 이후 최초의 사건이다.



빌보드와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도 정복했다.

오피셜 차트는 24일 "방탄소년단이 '맵 오브 더 솔 : 7'으로 두 번째 영국 앨범차트 1위를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맵 오브 더 솔 : 7'은 이번주 CD와 다운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꼽혔다. 오피셜차트에 따르면 이 앨범은 라이벌 3팀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로 한국 가수 최초로 해당 차트 1위에 오른데 이어 2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중소 기획사였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이 그룹은 데뷔 초 흙수저 그룹으로 많은 비애를 겪었다. 모 음악방송에서는 3분이 넘는 노래를 편집해 1분이 조금 넘는 무대를 꾸며야 했고, 그런 작은 무대에 서는 것조차 쉽지 않은 기회였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방송사가 방탄소년단을 '모시는'데 혈안이 될 정도로 '월드스타'로 성장했다. 이런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방탄소년단은 '시대성'과 '멀티 콘텐츠'를 이유로 꼽았다. 2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RM은 "우리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복합적인 요인인 것 같은데 우선 시대성을 가장 잘 반영한 아티스트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의 고민에 전세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다. 다양한 세대에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우리의 이야기에 공감해주시고 우리의 메시지를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다. 또 K-POP은 문화가 복합적이다. 우리도 우리의 이야기를 퍼포먼스 무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냈다. 그것을 신선하게 받아들여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RM의 말처럼 전세계는 방탄소년단이 앨범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를 경청한다. 학창시절의 고민과 사랑, 열정을 담은 학교 시리즈는 글로벌 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청춘의 성장통을 이야기한 '화양연화' 시리즈는 같은 경험을 했던 이들에게 진한 위로를 안겼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는 팍팍한 삶에 지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세계는 또 한번 확장됐다. '맵 오브 더 솔' 시리즈를 통해 자신들이 겪었던 시련과 아픔, 상처와 그림자, 그리고 그것을 모두 받아들인 성숙한 자아와 내면을 가감없이 전했다. 이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정상에 선 이들이기에, 방탄소년단이 아니었다면, '지금'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었던 이야기였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의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본 이들은 또 한번 '온전한' 방탄소년단의 모습에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전세계가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의 태도와 인성 때문일 것이다. 전세계 스타디움 규모의 공연을 진행할 정도로 세계 최고에 선 지금도 방탄소년단은 여전하다. 오스카를 휩쓴 봉준호 감독이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은 내 3000배"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슈가는 "과찬이다. 아직도 우리는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 우리가 가야할 길을 찾고 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최대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 2년 연속 초청받고 무대까지 꾸몄음에도 "꿈 같은 순간이었다. 내년에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선주문량만 400만장을 넘어서고, 초동 300만장이 팔려나간 '맵 오브 더 솔 : 7'에 대해서도 "우리 노래를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할 정도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듣도보도 못한 신기록을 써내려가는 것에 대해서도 "모든 건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기도 한다.

심지어 RM은 "내가 이 멤버들과 이런 춤을 추고 이런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이 행운에 감사하며 음악을 해나가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음악방송 1위만 해도 태도가 달라지는 팀이 수두룩한데,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터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실력과 인성을 바탕으로 세계를 정복했다. 그리고 이들은 4월 월드투어 '맵 오브 더 솔'로 또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번 공연은 지난 '러브 유어셀프'와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보다 확장된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전세계 음악 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예상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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