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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블락피 피오가 난데없는 역정 논란에 휘말렸다.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9일 방송된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이하 놀토)'에서는 '너 이름이 뭐니? 휴대전화 편' 코너가 진행됐다.
이에 제작진은 VCR을 돌려 당시의 상황을 재조명했다. 피오가 정답을 맞춰 획득한 수제 도넛을 먹으려고 하자 김동현의 깐족이 시작됐다. 김동현은 "생크림이 먹고 싶다", "이렇게 잘라야 한다", "안 자르고 먹으면 어떻게 하냐", "그런데 사실 이 빵은 튀어나온 걸 같이 먹는 맛이 있는데 왜 눌러?"라는 등 지적을 거듭했고, 급기야 문세윤에게 "맛없게 먹는다"며 고자질까지 했다. 결국 참고 참던 피오가 버럭하고 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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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능은 예능일 뿐이다. 피오 뿐 아니라 수많은 '버럭' 캐릭터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했고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이와 같이 하차논란으로까지 이어진 적은 거의 없었다. 피오가 반말을 했다거나 욕설을 내뱉은 것도 아니고, 단순히 친한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투닥거림일 뿐인데 논란으로까지 확장되는 것은 과한 일반화의 오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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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 측도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다. 김동현과 피오는 '놀토' 외에 다른 프로그램 녹화도 함께 하며 평소 친분이 돈독한 사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용으로 티격태격했을 뿐 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도, 감정적인 갈등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놀토'의 피오 논란은 고질적인 골수 팬덤의 문제를 재부각시킨다. 과거 MBC '무한도전' 등 일부 장수 프로그램들이 일명 '골수팬덤'의 극성으로 신입 멤버가 몸살을 앓았던 것을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패턴이다. '놀토' 또한 확실한 골수 팬덤이 존재하고, 이들은 원년멤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인다. 그래서 피오가 처음 프로그램에 합류했을 때도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그것이 현재의 '버럭 논란'으로 불이 붙은 것 뿐이다.
자신이 아끼는 프로그램과 멤버를 지지하는 것까지는 반가운 일이지만, 조금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피오의 '역정 논란'이 당황스러울 만큼 아쉬운 이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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