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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가 시즌2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신원호 PD는 서면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원호 PD는 시즌1을 마친 후 "홀가분하다. 전작까지는 '끝났다'라는 느낌과 함께 긴장이 풀어졌었는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제라서 그런지 아직 안 끝났다는 생각이 있어 긴장감이 온전히 풀어지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시즌 2가 끝나면, 이 여파가 몰려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 1회 방송이라는 편성도, 명확한 기승전결이 아닌 소소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구성적인 면도 저희에게는 큰 도전이었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작품들의 결과보다도 안도하게 되는 지점이고, 주 1회 방송을 버티면서 따라와 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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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을 만든 데에는 배우들의 연기도 한몫을 했다. 신 PD는 모든 배우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특히 '99즈'(조정석, 김대명, 정경호, 유연석, 전미도)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 PD가 본 조정석은 '못 보던 유형의 배우'였다. 뻔한 연기가 아니라 늘 예상 밖의 뉘앙스와 톤을 던지는 배우라는 것. 신 PD는 "표정과 몸짓이 프리한 친구다 보니,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를 얻어내는 게 너무 좋았다. '이런 걸 이렇게도 할 수 있네'라고 깨닫게 해준 친구다. 저의 정형화된 사고방식을 반성하게 해준 친구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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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명은 '슬의생'에 가장 먼저 합류한 기둥이었다. 신 PD는 "김대명은 양석형 역을 맡고,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게 진심으로 행복했던 것 같다. 술 한잔하며 행복하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그게 그때마다 묘하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행복하게 일하는 김대명의 진심이 다섯명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현장 전체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며 김대명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전미도는 신 PD에게 '똑똑하고 든든한 큰 딸'이었다고. 그는 "전미도는 정말 모범생 같다. 이를테면 베이스를 만져본 적도 없는 사람이 '캐논'을 해낸 것도 놀랍지만,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그 어려운 슬랩을 해내는 순간, '너는 정말 모범생 같다'라고 칭찬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모범생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게 틀에 박혀있지도 않아 늘 예상치 못한 연기를 던져준다. 깜짝깜짝 놀랄만큼 영리하다"고 감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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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과 인터뷰를 통해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작품에 돌입하기 전까지 러브라인의 향방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던 점 등이 미리 드러난 바. 조정석도 "러브라인이 송화와 붙을 줄 몰랐다"고 했던 바 있다. 이에 신 PD는 "저는 대본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에 담긴 정서, 애초에 기획한 이야기의 정수들이 잘 전달되는 것이 제일 우선되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대본 자체에 충실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 PD는 "미리 알면 방해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리 알면 좋을 부분도 있지만, 미리 알면 방해되는 부분이 있다 생각한다. 물론 결과적으로 다 맞진 않지만, 러브라인 같은 경우 미리 알게 되면 눈빛이 달라질 때가 있다. 특히 이익준의 경우 초반에는 이혼을 안 한 상태고, 채송화도 남자친구가 있었다. 만약 러브라인을 미리 알았더라면, 미세한 감정이 올라왔을 수도 있다. 차라리 모르고 가야 배우 입장에서도 연기하기 편하고 고민을 덜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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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마도 마흔살의 사랑이라는 게 이런 게 아닐까 한다. 스무살 시절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그사이 수많은 사람과 인연이 스쳐 지나갔을 것이고, 그 기억들로 매일 뜨겁고 절절하게 살아가진 않는 나이다. 더 이상 첫눈에 뜨겁게 반할 나이도 아니고 사랑의 감정만으로 일상을 어그러뜨릴 수 있는 어린 나이도 아니다. 기존의 멜로와 작법이나 속도가 달랐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시즌1을 마친 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신 PD는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해 "그간 12주간을 사랑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애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다음 시즌까지 또 기다려 주셔야 하는데 이 따뜻한 감성을 한켠에 품으시고 같이 잘 잊지 말고 기다려 주셨다가, 지루하시더라도 좀만 참으시고 별일 없으시면 내년 시즌2로 돌아왔을 때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시즌 2에 관해서는 2021년 새로운 계절에 돌아올 예정이니 방송을 통해 모든 부분을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 올해 말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방송 시기는 미정이다"고 밝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연말 촬영에 돌입하며 내년 상반기 시청자들에게 선보여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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