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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그맨 안상태가 개그맨 지망생 시절 자신을 챙겨준 고시원 원장님을 찾아 눈물을 보였다.
이에 MC 윤정수는 "너무 융통성이 없는 성격이 아니냐"며 "말을 하지 말랬더니 아예 말을 안하고 말하라고 했더니 개그맨이 됐다"고 웃었다.
안상태는 대학로 공연을 하면서 근처에 집을 잡아야 했고, 휴게실에 PC가 있는 혁명적인 고시원을 택했다고 했다. "밥을 무료로 먹을수 있어서 좋았다"는 안상태는 "늘 밥솥에 밥이 있어 공연장에 밥을 꾹꾹 눌러담아 도시락을 싸갔다. 밥을 거의 한솥을 다 채워간 적도 많았다. 그러면 안되는데 너무 배고팠다"고 말했다.
고시원은 꿈이었던 개그맨을 만들어준 공간이라 특별하다. 안상태는 "2003년에 들어와서 2004년에 개그맨이 됐다. 인터넷 접수였는데 여기 고시원 PC로 응시했다"며 "지원서 사진을 옥상에서 찍었다. 누가 널어놓은 이불을 배경 삼아 증명 사진처럼 직접 찍었다"고 말했다.
안상태는 고시원 시절에 대해 "그때 그곳에서 불행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보니 순수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며 "고독했지만 지나고 나니 아름다웠던 시간이고 꿈을 이룬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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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들은 "원장님"을 불러보라고 시켰고, 안상태는 힘껏 외쳤다. 그때 문에서 나온 사람은 절친 개그맨 김대범. 김대범 또한 그 시절 안상태와 고시원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였다. 김대범은 확 밝아진 안상태의 얼굴에 대해 "재혼하고 더 밝아졌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안상태는 "아내와 딸이 고맙다고 서로 말하는 걸 보면서 표현하는게 행복한걸 배웠고 원장님께 그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상태는 "당시 미혼으로 생각한다. 고시원 관리실에서 영화도 보시고 붙박이로 계셨다. 고시원 관리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이셨다"며 "지금은 고시원을 정리하고 산 같은데 들어가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고시원은 현재 없어진 상태. 6~7년 전 매매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간 고시원 원장님을 앞 가게 주인분을 통해 연락처를 받았다. 원장님이 있는 곳을 찾아간 안상태는 직접 그린 몽타주로 주변에 물어봤다. 드디어 만난 원장님은 미혼도 아니었고 산에 올라가지도 않았다. 원장님은 "그 때 당시에도 아이가 셋인 아빠였다"며 "지금은 건물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윤정수는 "솔직히 말하면 건물주시다"라고 밝혔다. 원장님은 "제가 혼자 갖고 있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장님은 인사를 하러 왔다는 안상태에게 "왔다는게 중요한 것"이라며 "당시에도 개그맨이 됐을 때 제 일처럼 기뻤다. 나가기 전에 두 사람의 사인을 받아놨는데 그게 제 보물"이라며 지금까지 간직한 그때의 싸인을 갖고와 안상태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lyn@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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