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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모범형사' 조재윤의 마지막 발걸음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물들였다. 마지막까지 딸을 위해 눈물을 참아냈고,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였다. 시청자들도 함께 숨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시청률은 전국 5.1%, 수도권 6.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월화드라마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진서경(이엘리야)은 김기태(손병호) 전 지검장에게 녹취 파일을 받았다. 그 안에는 "정검사님이 그 증거 덮자고 하셨잖아요"라는 문상범 서장과 당시 사건 담당이자 현재 재심을 맡고 있는 정상일(이도국) 검사의 대화가 담겨 있었다. 이대철 사건은 경찰과 검찰이 함께 만든 작품이란 사실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이에 진서경은 "우리 회사 단독"이라던 유정석의 지시에 기사를 썼지만, 단 한 줄도 실리지 않았다. 따져 묻는 그녀에게 유정석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강조하며, 이대철뿐 아니라 그의 편에 섰던 사람들 모두 "경찰, 검찰이 악착같이 죽이려 들거야"라고 대응했다. 자신 역시 밑바닥까지 갈 수 있다는 두려움에 진서경은 침묵을 선택했다. 재심에 이길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숨긴 이 선택이 후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마침내 마지막 공판이 시작됐고, 드디어 강도창이 나섰다. 그는 동료의 죽음 때문에 이성을 잃고 수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피고인이 범인이라고 확신하냐는 질문엔 "아니요"라고 답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되돌리길 바라는 형사 강도창의 진심이었다. 또한, 사건 당시 흉기를 분실했던 사고까지 언급하자, 재판은 승소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검사측의 요청으로 증인석에 오른 윤상미(신동미)가 재판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증거품을 분실한 사람은 본인이며, 차 트렁크에 있던 걸 깜빡했던 것이라고 증언한 것.
재판은 패소했고, 사형수 이대철의 원심이 확정됐다. 사형이 예정대로 집행된다는 의미였다. 그럼에도 "다 내 잘못"이라는 이대철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강도창의 손을 꼭 잡고 마지막까지 눈물 고인 얼굴로 웃어 보였다. 사형 집행 당일, 이대철은 죽음이란 두려움 앞에 다리가 풀릴 정도로 휘청거렸다. 그때 "은혜 결혼할 때 손 잡고 들어가 주실 거죠?"라는 이대철의 부탁에 대한 답인 듯 강도창이 이은혜의 손을 꼭 잡고 나타나 그를 지켜봤다. 이대철은 이제 됐다는 듯, 부축임 없이도 홀로 담담히 걸어 나갔다. 딸에게 끝까지 휘청거리는 아빠가 아닌 당당했던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그 마지막 발걸음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말았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윤지선 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 폭우가 쏟아지던 늦은 밤, 외곽도로 밑에 사체를 던진 사람은 바로 오종태(오종세)였다. 그런데 은밀하게 만난 남국현에게 "윤지선을 죽인 사람은 알겠어요. 근데 장진수 형사는 누가 죽인 겁니까?"라고 물었다. 장형사 살인의 진범은 따로 있다는 걸 암시하며, 또 다른 의문을 폭발시킨 순간이었다. 비극적인 이대철의 죽음에 슬퍼하던 시청자들이 충격에 빠진 반전 엔딩이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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