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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다시 멀어진 극장 정상화"…코로나 재확산에 전전긍긍, 추석 대목 앞두고 불안감 급증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8-19 10:1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여름 텐트폴 영화로 겨우 활기를 찾았던 영화계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한 대규모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 한번 시름에 빠졌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이에 언론시사회, 영화제 부대 행사 등 비롯한 각종 영화계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연기되고 있다.

4월 개봉을 준비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겨우 8월 개봉을 확정했던 곽도원 주연의 코미디 영화 '국제수사'(김봉한 감독)는 또 다시 개봉일을 연기하고 오는 18일 예정됐던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했다. 지난 3월 개봉을 준비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하던 권해효, 박소담 주연의 '후쿠오카'(장률 감독)도 21일 예정됐던 언론시사회를 취소했다. 다만 더이상 개봉 일정을 늦출 수 없어 오는 27일 울며 겨자먹기로 개봉은 진행하기로 했다. '나를 구하지 마세요'(정연경 감독), '리메인'(김민경 감독) 등 독립 영화들도 줄줄이 시사회를 취소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영화계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앞서 전 세계 동시 개봉 일정을 수정하면서까지 코로나19 안정기에 접어든 한국에서 '최초 개봉'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오는 26일 개봉일 확정지은 바 있다. 이에 따라 19일 언론시사회, 20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주연 배우와 함께 하는 라이브컨퍼런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언론시사회와 라이브컨퍼런스를 모두 취소하고 개봉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영화제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9월 17일 열리는 DMZ국제다큐영화제, 21일부터 열리는 EBS국제다큐영화제 등 9월 개막하는 영화제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애초 실내 행사를 최소화하고 그대신 야외 행사를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연이어 취소됐다.

한국 영화계는 올 상반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개봉 예정작들은 개봉일을 잡지 못해 갈피를 잃고 신작을 잃은 극장은 어쩔수 없이 영업 축소에 나섰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영화산업은 2005년 이후 최저 관객수(3241만명)와 매출액(27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0%이상 줄어든 처참한 수치다.

하지만 정부의 철저한 방역 지침과 국민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안정기에 들어섰고 지난 5일 부처님 오신 날에서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최장 6일의 황금 연휴 기간에 관객수가 늘면서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6월 개봉한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조일형 감독)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영화계는 여름 텐트폴 영화인 '반도'(연상호 감독), '강철비2: 정상회담'(양우석 감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를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활기를 찾았다. '반도'는 코로나19 이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손익분기점과 '반도'의 누적관객수를 뛰어넘으며 코로나19 이전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여름 '잠깐' 살아났던 극장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또 다시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있다.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영화계가 상반기만큼의 최악의 하반기 관객수와 매출액을 기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 시즌 만큼이나 영화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의 학산세가 추석까지 이어질지 걱정스러워하고 있다.
영화 '승리호' 스틸
지금까지 추석 개봉이 확정된 영화는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240억 제작비 대작 '승리호'(조성희 감독)와 차승원, 이광수 주연의 재난 코믹 블록버스터 '싱크홀'(김지훈 감독)이다. 설경구, 이선균 주연의 '킹메이커'(변성현 감독)도 개봉일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석 연휴 텐트폴 영화는 규모와 제작비가 큰 작품이니 만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추석 연휴까지도 꺾이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면 개봉 연기를 피할 수 없는 모양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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