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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를 냈어야지!" '유퀴즈' 유재석 한탄 자아낸 특집…"수백억 특허 기회 아쉬워" [종합]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0-08-26 22:33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설계차장과 윤종계, 권용태, 씨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이거 누가 만들었지?' 특집이 펼쳐졌다.

이날 유재석과 조세호는 도로 위의 생명줄 '노면 색깔 유도선'을 만든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설계차장을 만났다. 전국의 운전자들을 구한 한 줄. 초행길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노면 색깔 유도선'에 유재석은 "정말 궁금했다"며 윤석덕 씨를 반갑게 맞이했다.

윤석덕 씨는 "저는 유느님과 조세호 님의 광팬이다"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이걸 내가 만든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 나오게 됐다면서요"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윤덕석 씨는 "제가 했다고 사람들한테 말해도 '설마'라고 한다. 9년 동안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그러다 2020년이 되면서 연예인이 된다는 게 이런 기분인가 싶다"라며 "안산분기점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당시 어린 초등학생 딸과 어린 아들을 봤는데 그림을 그리고 있더라. 그래서 '색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분들은 '너무 앞서간다'고 했다. 네 가지 색을 벗어나면 도로 교통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법이 잘 바뀌지 않지 않냐. '하지마라' '왜 하느냐'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포기하고도 싶었는데 돌아가신 분 생각하면, 내 책임인것 같고 그래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편법이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도로를 차단하고 공사를 하게 되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알고 지내던 인천지방 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했다. '교통제한을 승인한 것으로 하시오'라는 답을 얻어 시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2011년 이전 연간 2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던 안산 분기점은 노면 색깔 유도선 시행 후 몇 년 후 90% 이상 교통사고가 줄었다. 복잡한 도심까지 추가 확대 시행되고 있는 상황.

'포상이 있었냐'는 질문에 윤석덕 씨는 "학습조직 경진대회라는 것이 있는데 '제가 1등 먹을 거다' 의기양양했는데 장려상을 받았다. 자사에서 3등을 받고 본사에 출품을 했는데 수상을 하진 못했다. 법률을 위반해서였다"라며 "2014년에 본사에서 전화가 왔다. 규정에 제가 최초 제안자라고 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윤석덕 씨는 "사고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차선 도색하시는 사장님에게 '이 건이 특허로 가게 되면 수익도 발생하지 않겠습니까' 했더니 '몇 푼 안 돼요~ 전망 없어요' 하시더라"라며 성대모사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석덕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그런데 지금은 자연스럽지가 않다. 부담스러워 보인다. 인사가 좀 그렇다"라고 웃었다. 윤석덕 씨는 "오늘은 우리 핑크 공주가 학교에 가서 촬영장에는 오지 못했다"라며 아들은 초록색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금새 '콘셉트'임이 들통났다.

윤석덕 씨는 "'상을 받아야 한다'라는 댓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당시 주변 사람들이 해준 말이다"라며 상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그러면서도 "정부 포상 줄수 있는 시효가 4년이다. 저는 2011년 최초 시행이어서 안된다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즉석에서 9년의 한이 담긴 수상소감을 전했고, 아들은 "마음이 약간... 쪽팔리다"라고 말하면서도 "나중에 아빠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내는 윤석덕 씨에 대한 매력에 "직업이 한국도로공사에 다녀서 그게 좋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고스톱' 게임을 통해 만났다고. 유재석은 "영화 '접속'의 실제 주인공들"이라고 '찐웃음'을 보이면서 감탄했다.

'내가 만든 인생 최고의 걸작'에 대해 "오늘 이후로는 '노면 색깔 유도선'이다. 그 전에는 딸과 아들이었다"라고 답했다. '앞으로 더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해 윤석덕 씨는 "눈 오는 날 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이 다쳤다. (눈이 오면) 터널에 항상 문제가 생긴다. 평소에는 풍력 발전을 하고 제설 기능을 가진 강풍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두 번째 자기님은 양념치킨을 탄생시킨 윤종계 씨였다. 윤종계 씨는 "내 이름이 '종계'다. 이름이 '닭계'라고 묻는 사람이 99%다"라며 농담했다.

그는 "처음에는 두 평 남짓 점포를 열었다. 식으니 맛이 퍽퍽해지지 않냐. 그래서 김치를 생각했다. 아무리 해도 맛이 아쉬웠다. 동네 할머니가 '물엿 한 번 넣어봐'라고 하셨다. 물엿을 딱 넣으니까 맛이 살아나더라. '아 이거다' 싶었다. 그래서 양념통닭이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윤종계 씨는 "매일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고 실패를 반복했다"라며 "초기에는 '손에 묻는다'는 반응이었다. 내 생각엔 '손에 묻어도 맛있으면 되지 않겠느냐'였다. 매일 50팀 이상 대기 손님이 있었다"며 폭발적이었던 반응에 대해 전했다.

더 나아가 TV광고도 진행했다. 이종계 씨는 "순돌이로 유명했던 '한 지붕 세 가족'의 이건주 씨를 광고 모델로 썼다. 세계에서 치킨 광고를 처음 했다. 광고 이후 더 인파가 몰렸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돈을 갈퀴로 모은다'라고 하지 않냐. 저는 '돈을 불도저로 밀어 벌었다'"며 "집 앞에 텐트 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며 인기에 대해 증언했다.

윤종계 씨는 "대구가 양념치킨의 본고장인 이유는 많은 직종의 사람들이 치킨업에 뛰어들었다. 백억 단위의 돈을 번 사람들도 손에 못 꼽을 정도로 많다"며 '맥시카나 치킨'의 원조임을 밝혔다.

윤종계 씨는 "그 당시에는 양념이니까 특허가 있는지 몰랐다. 직원이 나 몰래 특허를 냈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렇게 됐다. 특허청에 변리사를 통해 자문을 구했더니, 3개월 전에 입증할 시에는 처벌과 특허 출원이 가능하다더라. 그래서 그 직원에게 찾아가 특허를 포기할 것을 권했고 서로 특허권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윤종계 씨는 "저는 아깝지 않다. 우리나라가 예전에는 양계 일을 '닭 백정'이라고 했다. 이걸 해가지고 밥 먹고 사는 사람이 수 십명이다. 아파트 열 평에서 스무 평으로 가고 '아파트 큰 평수로 옮겼습니다' '우리 아이 대학 갔습니다' 하는 말을 듣는 게 굉장히 뿌듯하다"라고 큰 배포를 보여줬다.

윤종계 씨는 양념치킨을 잠깐 맛본 뒤 금새 재료까지 알아내 감탄을 자아냈다. '좋아하는 치킨 브랜드'에 대한 질문에 윤종계 씨는 "어떤 브랜드를 이야기 하면 다른 브랜드가 감만히 있겠냐. 내가 가게에 가면 사진 찍고 걸어놓는 곳도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모 그룹의 회장들 만날 때 전화해서 약속을 잡고 가야하는데 저는 심술이 나서 그냥 간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인생을 살면서 후회되는 일'에 대해 윤종계 씨는 "조금 아쉬운 건 정부에게서 아무것도 못 받았다는 거다"라며 '나에게 치킨은?'이라는 질문에 "생활이다. 함께 걷고 움직이는 거다"라고 치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종계 씨는 "노벨 과학상 아무리 많아도 내 양념 만큼은 아니다"라며 양념치킨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을 과시했다.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공장'에 간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양념치킨을 넘어 건강 치킨을 만들어보고 싶다"라며 "사실 개발은 끝냈다. 아무나 줘가지고는 안되겠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눈을 빛내며 윤종계 씨의 손을 잡고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까요"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세 번째 자기님은 글로벌 히트를 한 '움직이는 토끼 모자'를 만든 권용태 씨였다. 유재석은 "저희가 시즌1때 선물로 드렸던 아이템 중 하나다"라고 반가워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리는 귀여운 토끼모자.

권용태 씨는 "전통 시장에서 캐릭터 숍을 하고 있다. 저희는 겨울이 비수기다. 사람들이 추워서 잘 안나오신다. 평소에도 그냥 동물 모자나 방한 용품은 많다. 기능을 추가해서 획기적인 걸 만들면 사람들이 즐거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며 개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권용태 씨는 "처음 포대에 1000개 정도 받았는데 사람들이 '징그럽다' '흉측스러워'라는 반응이었다. 창고에 넣어두고 '나중에 꼭 팔 거다'라고 생각했다. Z세대라고 어린 친구들이 하는 큰 행사에서 저를 많이 불러주신다. 연예인 팬 사인회에도 선물하고 하면서 유행이 됐다. 이후 유행이 됐을 때 저 또한 물건을 구할 수 없었다"면서도 "특허 출원을 안해서"라고 아쉬워했다. 제작하기 전에 특허를 내야했는데 그게 되지 않아 특허권은 없다고.

권용태 씨는 "실질적인 수익은 5000~6000만 원이다. 작은 가게를 하는 입장에서는 많이 벌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수 만개, 수십 만개를 팔았다더라"라며 "아직도 미스터리 한 게 미국의 '월마트'에서 연락이 왔다. 100억 원어치를 만들어달라는 거였다. 저는 5000만 원 밖에 없어서 거절하게 됐다. 중국, 일본에서 연락이 오면 더 저렴하게 구매를 해서 판매하라고 공장에 연결을 해줬다"고 말해 유재석과 조세호의 한탄을 자아냈다.

권용태 씨는 "만약 제가 특허를 냈으면 강남에 건물도 몇 채 샀을 거다. 월마트의 권유도 수락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유재석과 조새호는 '래빗' CEO로 권용태 씨를 다시 소개하는 재치를 보여줬다.

권용태 씨는 "저 같으면 꼴도 보기 싫을 것 같다"는 유재석의 말에 "방송 촬영을 하면서 이 모자를 쓰는 걸 정말 싫어한다"라고 털어놓았다.


국내 최고 400kg 슈퍼 호박의 아버지 양재명 씨는 "아직도 호박이 자라고 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재명 씨는 "제 욕심은 500kg가 넘었으면 좋겠다. 300kg대는 네 개 정도 있다"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관상용이다. 놀이공원에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납품을 했었다. 수익이 짭짤하게 된다"라고 쑥스러워했다.

모 신문사에 나왔던 것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워했다. 딸은 "저도 이런 호박이 자라고 있는 줄 몰랐다. 한 달만에 내려오면 쑥쑥 커져있다. 기사 보고 놀랐다. 친구들도 연락이 온다. 아빠가 연예인된 것 같았다. 내일도 촬영이 잡혀 있다"라고 증언했다.

'이렇게 큰 호박은 어떻게 키우냐'는 질문에 "국내 종자는 바이러스 감염이 많이 됐다. 저희 같은 프로들은 외국에서 직구를 한다. '전국 박과 채소 챔피언 선발대회'가 있다. 올해 열린다면 18회 째다"라고 답했다.

양재명 씨는 "경남 의령이 아주 작은 농촌 군이다. 의령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 키우게 됐다. 자기 만족인데, 제가 술 담배를 못한다. 그 돈을 가지고 호박에 투자한 거다. 취미활동이다. 그러나 아내는 인정을 안한다. 농사를 해서 다 거기에 투자를 한다. 하루에 두 시간씩 호박을 돌본다"라며 "저는 대화를 한다. 어릴 때부터 '잘 살아다오. 기록을 좀 깨게'라고 한다.

양재명 씨는 "우리의 숙적 일본이 500kg를 돌파했다. 머지않아 일본 기록을 깨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도 전했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이라는 질문에 양재명 씨는 "에어컨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들은 1년 내내 하우스에서 생활한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땀을 흘린다. 낮에는 휴식 공간이 에어컨 밑 밖에 없다"고 답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후암동 문방구를 다시 찾았지만 폐업을 한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40년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문방구. 사장님은 "7월 초부터 생각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3년은 자신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렇게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사장님은 "너무 아쉽고 하루하루가 굉장히 괴롭다. 떠난다는 거 애들하고 헤어지는 것도 섭섭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과 추억도 가득한 문방구. 사장님은 "마음을 못잡겠더라"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유재석은 사장님과 남편 분이 젊었을 때 사진을 손에 들었다. 사장님은 "그때는 머리숱도 많았는데 하얗게 됐다"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남편은 '잘됐다. 편하게 잘 쉬어라'하실 거다. 장사도 안 되는데 붙잡고 있지 말고 둘이 여행이나 다니자고 했다. 남편이 먼저 가고 나서야 그게 아쉽다"라고 한탄했다.

졸업생들은 사장님을 향한 편지로 아쉬움을 전했다. 사장님은 "몸도 마음도 약한 아이들은 유독 더 마음이 간다"라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사장님은 "못 만났던 친구들 다 보고 싶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강박에서도 벗어나고 싶다. 성남 모란 시장에 한 번도 못 가봤다. 가고 싶은 곳을 못다녀봤다. 그런 데를 한 번 가보고 싶다"라며 앞으로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에 대해 고백했다.

사장님은 일을 그만두며 싼 값에 물건을 판매한다고 밝혔고, 유재석은 조세호에게 생일 선물을 사줬다.

사장님은 "삼광 어린이들아. 40년 동안 즐겁게 해주고 젊은 마음으로 같이 하게 해줘서 고맙다. 훌륭한 사람되길 할머니가 기도해줄게. 보고싶으면 전화해줘. 여기다 적어놓고 갈게. 안녕. 잘 있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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