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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일을 벗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마침내 개봉한 가운데, 영화를 향한 관객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최고의 흥행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테넷'은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극장가를 구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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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은 그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단연 '최고 난이도'를 가진 영화다.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제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고 하는 요원의 이야기를 그리는 '테넷'은 단순히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는 '시간 여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 혹은 상태를 뒤로 '되감기' 하는 '인버전'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도입해 이야기를 진행한다. 과거와 미래가 번걸아 등장하는 것은 물론, 인버전된 인물, 혹은 형상이 현재 혹은 과거에서도 동시에 진행되는 스토리는 단 한순간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거나 한눈을 팔면 그대로 이야기를 놓치게 만든다. 또한 영화 속에는 엔트로피, 평행우주이론 등 물리학 용어들이 계속 사용돼 관객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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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 "크리스토퍼 놀란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대작"이라는 뜨거운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1차 관람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만큼 벌써부터 N차 관람을 예약하면서 '테넷'의 장기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관람객들은 "스토리를 100% 이해할 수 없지만 스케일과 볼거리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블록버스터다"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15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어려운 플롯과 스토리가 영화 관람에 큰 장벽이 될 순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사차럼 "이해하지 말고 느끼면 된다"는 이야기다.
'흥행의 제왕'이자 '플롯의 마술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복잡하고 어려운 플롯의 한계를 뛰어넘어 언제나 그랬듯,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덩달아 '테넷'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얼어붙을 대로 얼터붙은 극장가를 녹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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