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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아이콘택트' 이창명X이상인, 설거지 대첩→6년만 풀린 오해 "무시"VS"새로운 캐릭터 위해"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9-02 23:20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아이콘택트' 이창명과 이상인이 무려 6년만에 만나 오해를 풀고 눈맞춤을 했다.

2일 방송된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서는 전진의 초대로 소환된 '출발드림팀' 설거지 대첩의 주인공 이창명-이상인의 살얼음판 같은 눈맞춤이 그려졌다.

6년 전 '출발드림팀'에서 설거지를 둘러싼 감정싸움을 벌인 뒤 오랫동안 앙금을 쌓아온 이창명과 이상인은 이날 전진의 초대를 받고 마주했다.

이날 스페셜 MC로 출연한 전진은 "사실 오늘 나온 이유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지금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 힌트를 주자면, '출발드림팀'의 양대 산맥이다"라며 이날 초대한 두 사람이 '설거지 대첩'의 주인공인 이창명-이상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감을 잡은 MC 이상민은 "미쳤구나...두 분 얘기하는 거냐"라며 "그 두 분은 영원히 화해할 수 없는 사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조바심을 냈다. 하지만 전진은 "한때 정말 가까웠던 분들인데, 이제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2014년 방송됐던 '출발드림팀'에서 이창명과 이상인이 설거지 대첩을 벌인 모습이 자료화면으로 공개됐다. 두 사람은 촬영 도중 설거지를 둘러싼 감정 싸움을 벌였고, 이 모습은 고스란히 당시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전진은 "두 분이 싸운 이유를 알고 싶다. 진짜 설거지 시켰다고 이렇게 화난건 아닌것 같다. 뭔가 쌓인게 터진것 같다"며 "내가 기억하는 형들의 모습은 코치 역할을 해줄 정도로 나를 챙겨주고, 또 의외로 순수하고 자상한 형들이었다. 의형제처럼 두분이 친했던 모습을 봤기 때문에 형들이 예전 그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람으로 오늘 신청했다"고 바람을 전했다.

두 사람은 '출발드림팀'에 대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프로그램", "너무나 감사하고 많은 사랑을 베풀어준 프로그램"이라고 회상했다. 또 함께한 동료로는 "조성모, 김종국, 변우민" 등을 거의 비슷하게 떠올렸다. 하지만 끝내 이창명은 이상인을, 이상인은 이창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 두 사람은 "눈맞춤 상대가 누구일 것 같은지?"라는 질문에도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비밀리에 이창명과 이상인을 초대한 전진은 "전혀 모르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후 이창명은 굳은 표정으로 눈맞춤방을 찾았다. 서로 아직 눈맞춤 상대가 누구인지는 모르는 상황. 이창명은 '피하고 싶은 상대'를 묻는 질문에 "한두 명은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했다.


맞은편에는 이상인이 앉아 눈맞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인은 "안 나왔으면 하는 상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네요"라고 말하며 애써 웃어 보였다.

마침내 눈맞춤방에서 블라인드가 열리고 서로를 마주하자 두 사람 사이에는 차가운 침묵이 흘렀다.

이창명은 "너였구나"라며 애써 웃어 보였지만, 이상인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형, 미안해..."라고 말한 뒤 머뭇거렸다. 마침내 이상인은 "죄송하지만 저, 마음의 준비가 좀..."이라며 '침묵의 등'을 누르는 것을 포기하고 자리를 떴다. 눈맞춤 사상 최초로 시작하자마자 한 사람이 나가버리는 사태를 맞이한 것. 이상인은 "우리 사이에 정리할게 많은데 갑자기 눈맞춤을 하려니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눈을 보면 괜히 또... 아직도 오해가 많이 남은 상태인데 더 오해가 깊어질까봐 조심스럽다. 제가 감정을 추슬러야 할것 같아서 제작진께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드림팀 설거지 대첩'에 대해 언급했다. 이상인은 "영상을 저도 봤는데 놀랐다. 그때 제작진에게 괜히 방송을 허락했나 후회된다. 영상만 보면, 제가 설거지 때문에 화난 사람처럼 나온다. 제가 보기에도 다혈질 단세포처럼 보인다. 영상을 보고 사람들이 나를 뭘로 볼까 싶었다. 형한테 대들고... 굉장히 속도 상했다"고 말했고, 이창명은 "당시 화내는 동생 이상인을 보며 정말 많이 놀랐다. 어안이 벙벙해서 말을 못했다. 평소와 다른 동생의 모습이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상인은 단지 설거지 때문에 화를 낸게 아니라고 고백했다. 이창명에게 5년 동안 쌓인 서운한 감정이 한번에 터져버린거라고. 이상인은 "드림팀 시즌1때는 친형제처럼 각별하게 지냈다. 그런데 공백기를 거쳐 시즌2를 시작했는데, 형이 예전과 다르게 저를 매번 무시하더라.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를 받았다. 차라리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면 배신감이 덜 했을 것이다. 안지가 20년 가까이 되는 친구같은 사이인데 애정이 큰 만큼 실망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당시 자신이 화를 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인은 오랫동안 묵혀놨던 감정을 정리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며 눈맞춤을 하기를 주저했다. 하지만 이창명은 제작진에게 "이상인씨에게 집에 가지 말라고 말해달라. 내 동생 상인이에게 많은 감정들을 털어놓고 싶다"고 부탁하며 이상인과의 눈맞춤을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이 이후 이상인은 눈맞춤방으로 돌아왔다. 이상인은 "형하고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 보니까 처음 얼굴을 봤을때는 반가웠는데 그 뒤에 밀려오는 감정이 순간 주체를 못하겠더라"고 방을 나갔던 이유를 설명한 뒤 "언젠가 한번은 형을 만나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창명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얼굴 보니까 좋다. 정말 감사하다. 다시 옛날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이제는 형다운 모습으로 대화하고 싶다. 마지막 꼬인 실마리를 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드디어 두 사람은 눈맞춤을 진행했고,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눈맞춤 종료 후 두 사람은 6년 만에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창명은 "네 눈을 보니까 '내 편이 내 앞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마음속 앙금들이 정리가 안된 상태인 이상인은 "'내 편'이라는 형의 말이 나를 마음 아프게한다. 형하고 함께한 인생, 절반은 내 편인데 절반은 내 편이 아니었다. 내가 어떤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 형은 나에게 어떤게 미안한거냐"며 되물었다.

이에 이창명은 '드림팀 설거지 대첩'을 언급하며 "강압적인 말로 설거지를 시켜서 네가 화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인은 그것 때문에 화났던 것이 아니라며 "형은 모를 것이다. 알고서 행동했다면 나는 형을 안 봤을 것이다. 하지만 배신감과 분노가 느껴졌었다. 왜 형에게 섭섭함이 생긴 이유를 말하겠다"고 털언호기 시작했다.

이상인은 "우리가 드림팀에서 만나 시즌1을 친형처럼 지내며 정말 재밌게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시즌2를 시작하면서 형의 달라진 방송 진행 방식을 보고 놀랐다. 다른 사람 같았다. 상처받는 말까지 던지더라. 내가 따로 상처가 되는 말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형은 '내가 너를 까야 재밌는거다'면서 계속 무시하고 외면하더라. 특히 '왕중왕전' 당시, 형이 나보고 텀블링을 하라고 계속 무리하게 요구했다. 부상을 당했던 기억에 주저했지만 마지못해 텀블링에 도전했는데 결국 발목이 돌아가고 큰 부상을 당했다. 집에가는 차 안에서 혼자 울었다. 부상 때문에 6개월간 다른일도 못하고 모든 생활이 멈췄다"며 "그런데 형은 내가 다친 6개월간 전화 한 통화 안했다. 이후에 6개월만에 복귀해서 어떻게 전화도 안할수 있냐고 묻자 형이 첫마디로 '내가 좀 바빴어!'라고 말하고는 새로운 출연자들 한테 가더라. 그러다가 실미도에 가서 쌓였던 불만이 터진거다. 이미 상처가 곪아있었던 것이다. 정신을 놔버렸었다"고 설명했다.

이상인이 화를 냈던 진짜 이유를 알게 된 이창명은 "너가 이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사실 나는 시즌2는 좀 다르게 하고 싶었다. 이상인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진행자로서 말하기 힘들었던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너를 배려하지 않고 나만의 생각으로 착각해 방송했던 나의 행동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사죄했다.

이에 이상인은 "과거에 형의 딸하고도 알고 지냈었는데, 딸이 우리가 싸운 영상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싶었다. 정말 아빠랑 친했던 삼촌인데 우리 아빠한테 왜 그랬을까라고 생각할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창명은 "사는게 너무 힘들었다.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17년간 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하겠더라. 너무 힘들어서 주위를 신경쓰지 못하고 살았다"며 거듭 이상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6년만에 서로에게 진심을 표현한 두 사람. 서로 쌓였던 오해를 푼 두 사람은 결국 옜날처럼 다시 형 동생으로 지내기로 선택했다. 화해의 포옹을 나누며 이상인은 "지금부터는 서로 미안하다는 말 하기 없기다"라고 제안했다. 또한 촬영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가족과 영상통화도 나누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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