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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클래스는 영원하다. 충무로 독보적인 톱클래스, 배우 김혜수가 2년 만에 컴백한 스크린 신작에 명품 열연으로 인생작 경신을 예고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처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건네는 '내가 죽던 날'은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사건 이면의 사람을 들여다본 녹진한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삶의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를 세밀하고 깊이 있게 담아내며 기존 장르 영화의 문법을 탈피한 섬세한 감성 드라마로 강렬한 울림과 여운을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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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오랫동안 악몽을 꿨다. 한때 심리적으로 죽은 상태 같았다. 꿈에서 내가 죽었고 그 상태가 오래된 것 같더라. 죽은 나를 보면서 무섭거나 그런 기분보다 '누가 좀 나를 치워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매번 하면서 자다 깨다 했다"며 "현수가 잠을 못 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런 현수의 심리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내 상황이 맞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실제 내 감정을 담은 대사를 한 번 써봤고 그게 영화에 반영이 됐다"고 밝혔다.
사건 이면에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의 집요함은 물론 평범한 일상이 무너져버린 인물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고 디테일한 열연으로 채운 김혜수. '내가 죽던 날'을 통해 새로 쓴 인생작이 극장가에 큰 파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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