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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방송가는 온갖 자극적인 콘셉트가 난무하는 곳이다.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이하 개천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오랜만에 우리사회 정의를 다룬 작품이다. '개천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지연된 정의'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권상우가 연기하는 국선변호사 박태용과 배성우가 맡은 생계형 기자 박삼수는 각각 실존 인물인 박준영 변호사와 박상규 기자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박준영 변호사는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재심을 이끌어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사건 외에도 수원 노숙 소녀 살인 사건,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 등의 재심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들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입지적 인물이기도 하다. 또 '개천용'은 박상규 기자가 직접 대본을 집필해 리얼리티가 극대화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말처럼 "묵직한 진정성으로 승부를 건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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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무잇인가를 붙잡고 사는 '욕구'에 휩싸여 있는 현대인들에게 '정리'와 '비움'이라는 개념을 전파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신박한 정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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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죽을때까지 무대에서 쓰러져 죽고 싶고, 누구는 60대부터는 쉬고 싶다. 누구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 싶고 누구는 가족과 함께 있어도 외롭다. 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그러면서 지난 22일 방송분은 인생 자체를 되돌아보게하는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멤버들은 '특별한 하루'를 꿈꾸는 누군가의 'To do list'를 실행했다. '내가 가진 가장 비싼 옷 입고 가장 비싼 음식 먹기', '스마트폰 끄고 한라산 정상에 올라 하늘 보기', '정말 맛있는 태백 한우에 소주 실컷 먹기',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한강 둔치에서 캔맥주 마시기' '강원도 묵호항 가서 짠 기운 느껴 보기'등 단순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 경험해본 후 이것이 암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가 원하는 '특별한 하루'라는 것을 알게되고 먹먹함에 잠겼다. '힐링'이라는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된 것.
이같이 초심으로 돌아간 프로그램들이 속속 전파를 타면서 관심을 얻고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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