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혼산' 김지훈, '현타' 찾아온 쓸쓸한 연말→기안84, 자존감 찾는 아름다운 도전 [SC리뷰]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0-12-12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김지훈과 웹툰 작가 기안84가 각자의 방법으로 의미 있는 일상을 보냈다.

1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배우 김지훈이 '혼자 놀기'의 정석 일상과 러닝으로 바다까지 떠나는 기안84의 장거리 러닝 도전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지훈은 자다 깬 부스스한 모습부터 잠옷, 눈을 뜨자마자 주식을 확인하는 습관까지 지난번과 변함없는 모닝 루틴을 보여줘 소름 돋게 했다. 이어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은 긴 머리를 묶고 집안 곳곳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까지 꼼꼼히 정리하는 그는 팬들에게 선물 받은 '돌돌이 테이프'를 사용, 업그레이드 된 '장발남'의 모습을 보였다.

김지훈은 집안을 청소하다 말고 자연스레 스트레칭을 시작하는가 하면, 본격적으로 옷을 갈아입고 고강도 홈 트레이닝에 몰두하며 철저한 자기관리에 돌입했다.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목표 운동량을 달성한 김지훈의 모습에 모두가 놀랐다. 그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헬스장에 못가서 아쉬워 하지만 속으로 웃음 짓는 분들도 있다"면서 "운동은 누굴 보여주거나 확인시켜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의 약속이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자 이시언은 "형님 SNS에 상의 노출 사진이 많던데"라며 지적했고, 김지훈은 "나만 보긴 아까 우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운동을 마친 후 거울 앞에서 탈의, 오랜 노력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몸매까지 공개하며 자아도취의 시간을 가져 언행 불일치 면모를 보였다.

이어 김지훈은 "올해 초 마지막으로 파마를 했다. 파마한 지도 너무 오래됐고, 머리가 쇄골을 찔러 정리를 할 때가 됐다"면서 미용실로 찾았다. "얼마전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영화 '가을의 전설'을 보고 더 길러야겠다 생각 했다"는 김지훈은 브래드 피트와 똑닮은 펌 단발로 변신했다.


그런가 하면.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직접 트리 제작에도 도전했다. 미니멀한 집안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트리를 직접 고르는 것은 물론, 설치까지 혼자 힘으로 해냈다. 하지만 "혼자 무슨 크리스마스를 잘 보내겠다고", "혼자 만드니까 너무 힘들다"라며 '현타'가 오는 현실로 공감을 자아냈다.

홈 트레이닝부터 트리 제작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한 김지훈은 지친 하루를 보상하는 저녁 식사를 손수 준비했다. 메뉴는 한우 스테이크와 카레보나라다. 김지훈 만의 특별한 레시피로 만든 한 상을 맛있게 먹던 김지훈은 불현듯 찾아 온 공허함을 느꼈다. 김지훈은 "너무 맛있는데 혼자 먹고 있으니까, 트리 만들 때 느낀 쓸쓸함과 외로움이 본격적으로 찾아오더라.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연말 연시는 혼자서 보내기에는 정말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지훈은 음악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며 역대급 예술혼을 발산했다. "2년 전 쯤 피아노를 기초부터 배웠다"는 그는 기대와 달리 기초 수준의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비주얼 만큼은 광기 어린 천재 피아니스트와 비슷해 놀라움을 안겼다. 반면 기타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번 목청을 불태우며 화제를 일으켰던 '엑셀 창법'에 이어 이번에는 남녀 파트를 모두 소화하는 '나 홀로 듀엣'을 펼쳐 큰 웃음을 전했다.


평소 체력 관리로 달리기를 해온 기안84는 "런닝으로 바다를 가보려고 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만화 그리면서 몸이 안 좋아졌다. 회사 차리고 2년 동안 열흘 정도 밖에 못 쉬었다. 그러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가려고 하면 마감이 빵꾸가 나더라. 그래서 한 시간 동안 밖에 서있었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에 기안84는 집에서 가까운 바다인 56km 거리에 있는 방아머리 해수욕장을 목표로 1박 2일 러닝 여정을 기획했다.

새벽 정기를 맞으며 몸을 푼 기안84는 시원한 공기만큼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기 시작하고,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러닝의 묘미를 제대로 즐겼다. 끝없이 이어지는 긴 거리에 지친 그는 급기야 외계어를 남발하기 시작하는가 하면, 악으로 깡으로 군가까지 부르며 계속 달려 나가지만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 방전된 체력을 충전하고자 아이스크림 먹고 다시 뛰기를 반복, 16km가 넘어가자 뛰어본 적 없는 거리에 오르막까지 더해져 더욱 힘들어 지기 시작했다. "정신이 살짝 몽롱해졌다"는 기안84는 그래도 꿋꿋이 오르막길을 건넜다.

힘들어서 입맛이 없다 하면서도 국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기안84는 햇볕이 드는 벤치에 누워 한숨 자며 체력을 채웠다. 다시 러닝을 재개한 기안84는 연이은 오르막길에 결국 탈진했다. 하지만 포기할 것 같았던 기안84는 다시 일어났다.

기안84는 "올해 좀 많이 위축됐다. 어쩌다 보니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위축 되고 쪼그라 들었다"면서 "달리기를 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자존감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도착만 하자 생각했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