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기생충', 전 세계 검색량 1위"…구글 검색어로 돌아본 2020 국제 영화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2-15 11:0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2020년 전 세계인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는 단연 '기생충'이었다.

구글이 최근 발표한 '2020 올해의 검색어'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영화 1위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생충'은 전 세계 구글 검색량 뿐만 아니라 국내 한정인 구글 코리아에서도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로 기록됐다.

'기생충'은 올해 2월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 최초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거머쥐며 오스카의 역사를 바꿨다. 지난해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골든글로브, 배우조합상(SAG) 등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행진을 이어가던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화룡점정을 찍은 것. 작품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봉준호 감독의 뛰어난 스피치가 매번 뜨거운 화제를 받으며 '기생충'은 2020년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영화 1위에 등극했다.
구글 코리아가 공개한 전 세계 검색량과 국내 검색량 순위
오스카 레이스에서 봉준호 감독이 막강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기 전부터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 2위에 올랐다. 이어 올해 8월 대장암 투병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전 세계에게 충격을 안겼던 고 채드윅 보스만의 대표작 '블랙 팬서'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랙 팬서'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최초로 흑인 히어로를 메인으로 내세운 작품. 2018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월드와이드 13억달러의 수익을 올려 '아이언맨'을 넘어 마블 솔로 영화로는 최고 수익을 거둬들였을 뿐 아니라 마블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스토리와 수위 높은 베드신으로 공개 직후부터 전 세계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365일'(바르바라 바이워스봉스, 토마스 만데스 감독)이 4위를 차지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폴란드 에로 로맨스 영화로 마피아 보스와 그에게 납치 당한 여성의 은밀한 로맨스를 그렸다. 이 영화 한 편으로 마피아 보스 역을 맡은 이탈리아 배우 미켈레 모로네는 단숨에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우뚝 섰다.

5위는 올해 개봉작이 아닌 9년 전 영화인 2011년 개봉작 '컨테이젼'(스티브 소더버그 감독)이 차지했다. 마리옹 꼬띠아르,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등이 출연한 '컨테이젼'은 변종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코로나19 상황과 소름끼칠 정도의 유사점을 보여주며 뒤늦게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극장이 최악의 불황기를 맞아 올해 공개 예정이던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모두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올 여름 유일하게 개봉해 신작에 굶주렸던 전 세계 관객들이 단비가 돼 줬던 '테넷'이 6위에 올랐다. '흥행의 제왕'이자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던 '테넷'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올해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에놀라 홈즈'(해리 브래드비어 감독)는 7위에 랭크됐다. 밀리 바비 브라운과 헨리 카빌, 샘 클라플린 등이 주연을 맡은 '에놀라 홈즈'는 단 한번도 조망된 적 없던 탐정 셜록 홈즈의 여동생 에놀라 홈즈를 전면으로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에놀라 홈즈와 그녀의 엄마와의 관계를 통통 튀는 화법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페미니즘 열풍에 힘입어 여성 관객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

마고 로비가 주연을 맡은 DC코믹스 원작의 히어로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캐시 얀 감독)이 8위에, 주연 배우들의 홍콩 경찰 지지 발언, 고증 오류, 오리엔탈리즘 등 개봉 전부터 각종 논란의 중심이 됐던 디즈니 라이브액션 영화 '뮬란'(니키 카로 감독)이 9위에 이름을 올랐다. 세계 2차 세계대전 말미 나치 독일의 상황을 소년의 야이기를 통해 동화적이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내 개봉 직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극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까지 거머쥐었던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10위에 랭크됐다.

한편, 구글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는 '기생충', '겨울왕국2', '반도', '테넷', '남산의 부장들', '시동', '#살아있다' ,'백두산', '정직한 후보', '1917' 순이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