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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유승준 방지법'에 대해 분노한 가운데, 선 넘은 발언들이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유승준은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 되는 거냐.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그렇게 할 일이 없냐"며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한나라가 유승준이라는 연예인 하나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이렇게 막으려고 이렇게 난리법석이냐. 그렇게 할 일이 없냐"고 분노했다.
유승준은 "제가 청년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고요? 솔직히 바른 말로 추미애 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나 조국 전 장관의 말도 안 되는 사태들 때문에 나라일 하시는 정치인들의 비리들과 두 얼굴을 보면서 더 분노하고 허탈한 거 아니냐. 국민들의 분노를 한 연예인한테 뒤집어 씌워서 시선 돌리기 하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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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은 "나라를 배신했다고요? 나라를 팔아먹었다고요? 나라는 어떻게 배신하는 거고 나라는 어떻게 팔아먹는 거냐. 나라가 제 것이냐. 나라가 얼마냐. 제가 그 돈 챙겼냐.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모함하는 거 정말 치사한, 되먹지 않은, 올바르지 않은 처사"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유승준은 "제가 내년 2월이면 19년이 되도록 한국 땅을 못 밟고 그 오랜 시간 동안 매스미디어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 그 말도 안 되는 횡포와 거짓, 사람을 병역 기피자로 완전히 낙인 시켜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한국 땅에 영구히 입국을 금지시키겠다니. 그게 말이 되는 거냐. 제가 한국에 다시 들어와서 숨겨 놓은 보물 찾으러 가는 줄 아시냐"며 "일개 연예인이, 한물간 연예인이 한국땅 밟는다고 영향을 받을 시스템이라면 시스템 자체가 문제 아니냐. 정치 자체를 잘못하는 거 아니냐"고 정치인들에게 잘못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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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은 입대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서는 "그래. 약속 지키지 못했다. 그게 죄냐"며 "너네는 평생 네가 약속한 거 다 지키고 사냐. 내가 그 과정을 설명하려고 입국하려는 거 아니냐. 그런데 정부가 입국을 금지시키고 19년이 다 되도록 한국땅 못 밟게 한다. 이제 법 발의해서 영구히 완전 봉쇄하겠다는 거냐"며 분노했다.
40분 가량 분노를 표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정치의 문제로 돌리고,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효진이 미진이'라고 잘못 말하는 등 여러 실언들로 역풍을 맞았다. 유승준은 "효진이 미진이 사건부터 반미 감정 막 부추기고 세월호 사건 같은 가슴 아픈 참사 이용해 많은 사람들 선공하고 촛불 시위 내세워 혁명 이뤘다고? 그게 혁명이냐. 피만 안 흘렸지 그거 쿠데타다"라며 "당신들이 외치던 혁명 이루니까 좋은 시대가 왔냐. 당신들이 그렇게 촛불 들고 외쳤던 혁명 이루고 나니까 당신들이 바라던 시대 왔냐. 지금 살만 하냐"고 촛불 시위를 쿠데타에 비교하기도 했다. 유승준의 자기변명과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 죄가 아니"라는 논리는 대중들의 분노만 불렀다.
유승준은 군 입대를 앞둔 2002년 1월 해외 공연을 이유로 지인의 보증을 받아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유승준 측은 2015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국내 법무법인을 법무대리인으로 선정하고 소송에 돌입했다. 유승준은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승소했으나 7월 비자발급을 다시 거부당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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