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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수기를 겨냥한 한국판 블록버스터가 극장에서 모두 사라졌다. 비대면 관람에 최적화된 OTT(Over-The-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선택하거나 혹은 기약 없이 무기한 개봉 연기를 선언하며 코로나19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신작들도 상당하다.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우리들의 고민을 네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결혼전야'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따뜻한 연말, 그리고 희망찬 새해 분위기를 담은 시즌 무비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 앞서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개봉할 계획이었던 '새해전야'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아쉽게 개봉을 연기한바, 고심 끝에 설날 극장에 출사표를 던진 '새해전야'가 유일한 설날 기대작으로 극장가를 점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해전야'에 이어 작지만 큰 울림을 안길 아트버스터 '아이'도 조심스럽게 새해 극장 문을 두드렸다.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여자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는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등이 출연하고 김현탁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문제는 '용루각2'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겨우 3038명의 누적관객수를 동원하며 흥행에 참패한 '용루각: 비정도시'(최상훈 감독)가 두 달 만에 후속작인 '용루각2'를 꺼내며 배짱을 부린 것. 전편 개봉 당시 출연 배우인 걸그룹 베리굿의 조현이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늑장 대응으로 논란을 샀고 작품성에 혹평을 받으며 창고 대방출 영화로 낙인이 찍힌 '용루각' 시리즈가 설날에는 얼마나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우려를 사고 있다.
주인 없는 극장가,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진으로 관심을 모은 '새해전야'의 독주가 될지 혹은 작지만 큰 울림을 주는 아트버스터의 반격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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