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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첫사랑의 아이콘' 배우 이연희(33)가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30대에 접어들고 결혼, 소속사 이적 등 굵직한 변화를 맞은 이연희의 인생 2막이 '새해전야'를 통해 기지개를 켰다.
'새해전야'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로 구성된 화려한 멀티캐스팅을 구축, 환상의 앙상블로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특히 2015년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김석윤 감독)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 그리고 지난해 6월 연상의 비연예인과 결혼 후 '새해전야'로 복귀한 이연희는 극 중 미래에 대한 고민 속 성장통을 겪는 와중에도 피어나는 청춘들의 풋풋한 로맨스 감정을 그려 시선을 사로잡는다.
'청순의 아이콘'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기 변신에 나선 이연희는 '새해전야'에서 연애도, 일도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에 벗어나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혼행(혼자 여행)'을 떠난 진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재헌(유연석)과 티격태격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마음을 열고 또 나아가 설레는 감정의 로맨스를 만들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또한 이연희는 '새해전야'에서 '베사메 무쵸'를 직접 불러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현지 스태프와 밴드에게 극찬을 받을 정도로 노래 실력을 과시한 이연희는 '새해전야'를 통해 새로운 '인생작'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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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제로 진아와 같았다. 어떤 상대, 관계로 인해 상처를 쌓아두고 담아두다 보니 한때는 이 일을 '그만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진아와 똑같이 여행을 통해서 리프레시를 얻고 그 이후부터는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여행을 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진아와 똑같은 상황인 것 같았다. 나의 20대를 떠올리며 표현하면 공감을 사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사랑하게 되는 지점은 때때로 다른 것 같다. 아무 경험도 없을 때고 사회생활도 20대 때 더 많이 하지 않나? 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오직 매니저를 통해 이야기를 했다. 내 앞으로 나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이 없어 오해도 생기고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기도 했다. 지금은 훨씬 자유로워졌다.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 낯가림도 심했는데 지금은 한결 편해졌다"고 웃었다.
번아웃된 경험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20대 중반에 일을 열심히 하다가 한 번은 예상치 못한 쉼이 생겼다. 하루는 잠이 너무 안 와서 밤을 새웠는데 너무 답답하고 어딘가 나가고 싶은데 나가지도 못하겠더라. 그냥 맘 편하게 돌아다닐 수 없다는 생각에 또 답답했다. 이대로 있다가 이상해질 수 있을 것이란 신호가 와서 무작정 차를 타고 올림픽공원을 갔다. 자연을 보다 보니 그제서야 마음이 풀리더라. 나에게도 그런 위기가 한번 왔었다. 다행히 잘 풀어나갔고 이후에는 무작정 캐리어를 끌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에 가자고 해서 일본을 가기도 했다. 그렇게 번아웃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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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대 지나 30대가 됐고, 결혼을 했다. 인생에서 거쳐야 할 순간이다. 새로운 환경이 설바뀐 환경 때문에 생각도 변하고 마음도 편해졌다. 안정감을 찾아가는 부분이 크다"며 결혼 후 만족감을 털어놨다.
비연예인 남편에 대해 "남편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나는 공인으로서 오랜 연기 생활을 해왔지만 나의 가족들도 그렇고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한번은 친언니와 카페를 갈 때가 있었는데 나를 알아보는 것 때문에 언니가 불편함을 겪었다. 나의 사람, 가족들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어 남편을 공개하는 것도 사실은 조심스럽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남편이 서포트를 많이 해준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전반적인 부분을 잘 이해해준다. 남편과 전작 '결혼전야'(13, 홍지영 감독)를 같이 봤는데 남편이 영화를 보고 나서 별말은 없었다. 서로 입을 다물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남편 혼자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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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로운 변화, 도전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기도 했다. 새로운 출발이 기분 좋은 설렘으로 시작됐다. 지금도 그렇다. 새로운 곳에 가서 많은 분이 어떤 첫 작품을 하게 될지 기대도 해주고 있다. 그래서 작품을 고르기 고민스럽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공감이 되고 좋아하는 작품이라면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까지 끌어당기는 작품이 계속 보고 있긴 하지만 결정을 못 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곳에서 많이 비춰질 예정이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연희는 "나의 20대를 대변하는 어떤 수식어가 '첫사랑'이라는 이미지였다. 그 덕분에 사랑을 많이 받았고 너무 감사하다"며 "이제는 30대가 돼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야 할지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다. 너무 새롭고 화려한 모습보다는 내가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걸 장점화 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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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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