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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로코 장인' 홍지영(50) 감독이 8년 만에 '전야' 시리즈의 두 번째 페이지를 열었다.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 한파, 코로나 블루로 울적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사랑과 위로, 그리고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세계관으로 힐링을 선사했다. 홍지영 감독이 선물한 새해 종합선물세트다.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수필름 제작)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4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새해전야'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우리들의 고민을 네 커플의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아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새해전야'.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전 힘들었던 일들을 떨쳐버리고 새해엔 조금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새해전야'의 메시지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공감대로 코로나 블루 시대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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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후반작업을 해왔다"라는 홍지영 감독은 '새해전야'를 '코로나19를 정주행한 영화'라고 표현할 정도로 개봉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새해전야'는 9명의 인물에서 얻는 각양각색 매력 때문에 일단 개봉 전부터 종합선물세트가 됐다. 실제로 '새해전야'는 코로나19가 떠오르기 전 촬영이 마무리가 됐고 후반 작업은 코로나19와 함께 불안함 속에서 이어갔다. 개봉이 연기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코로나19를 정주행한 영화가 됐다"며 "'새해전야'를 통해 오랜만에 시사회로 영화를 보는데 내가 내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 행복, 사랑이라는 소재는 너무 진부하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너무 귀한 이야기가 됐다. 누군가의 사랑을 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모두가 불안한 시기다. 떠밀려서 개봉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개봉을 앞두고 전전긍긍하지 말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위로의 지점, 행복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관객에게 힐링이 된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시간이 지나 '새해전야'도 재평가를 받겠지만 이 시기에 적절하게 용기 있게 개봉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받아들이는 각각의 의견을 모두 받고 싶다. 맘껏 편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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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해전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배우는 최수영이었다. 일단 소녀시대 멤버들의 연기 중 가장 눈에 띄는 배우였다. '순정만화'(08, 류장하 감독)에 잠깐 출연했는데 그 잠깐에도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최수영은 똘똘하고 여유 있다. 자신만이 바라보는 세계가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유태오는 민규동 감독이 추천한 배우다. 아무 바탕이 없는 상황에 어떨까 싶었다. 전보다 한국어도 많이 늘었고 그동안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도 발전했다. 가장 많은 발전을 보였다. 가장 애정하는 커플은 네 커플 모두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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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두 딸을 둔 워킹맘으로서 홍지영 감독은 "워킹맘은 진짜 어려운 일이다. 지금 아이들이 고등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이 됐다. 딸들에게 일찌감치 선언했다. 엄마가 일 할때 집중하고 싶다고. 일을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다 잊고 싶다. 일과 가정을 정확히 나눠 집중하려고 하고 아이들에게도 솔직하게 내가 부족한 지점은 도와달라고 부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러한 홍지영·민규동 부부에 대해 김강우는 '존경하는 부부'라고 언급한바, 이에 홍지영 감독은 "나와 함께한 배우들은 서로 일상을 나누는 편이다. 김강우의 자녀들 이야기도 수시로 이야기를 한다. 김강우도 가정적이고 성실한 배우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한다. 내 안에서 조언도 하는 편이다. 그저 감독 부부가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생활적인 질문도 하고 고충을 잘 들어줘서 좋아하는 것 같다. 영화와 일상을 공통분모가 있어서 서로 교류하는 중이다"고 친분을 드러냈다.
'새해전야'는 새해를 앞두고 각기 다른 두려움을 극복하는 네 커플의 로맨틱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 등이 가세했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결혼전야' '키친'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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