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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 좀 시켜줄까?" '온수 NO' 백종원 황당케한 '연어새우덮밥집' (골목식당)[종합]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1-02-11 00:00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골목식당' 백종원이 온수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장님에 당황했다.

10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30번째 골목 '강서구 등촌동 골목' 편이 첫 공개됐다.

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는 '강서구 등촌동 골목'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된 항공업계 영향으로 급격히 유동인구가 줄어든 상권이 됐다.

첫 번째로 소개된 가게는 '추어탕집'이었다. 백종원은 사장님이 추어탕 만드는 법을 지켜보고는 "맛있겠는데?"라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사장님은 시어머니 추어탕집에서 2년 7개월 동안 홀서빙만 맡다 6개월 전 얼떨결에 가게를 물려받았다고. 아픈 남편 병간호로 시어머니가 직접 올 수 없는 상황에 비대면 원격 수업을 진행, 사장님은 2개월간 시행 착오 끝에 겨우 울며 지금의 레시피를 만들어냈다.

이후 백종원이 추어탕 집으로 향했다. 시어머니도 '네 맛이나 내 맛이나 똑같은데'라고 평가했다는 사장님표 추어탕. 시식에 나선 백종원은 국물을 맛 본 뒤 별 다른 멘트 없이 먹방을 선보였다. 이어 백종원은 "시어머니가 김치 잘 담그시는구나"라며 김치 칭찬만 반복하자 지켜보던 2MC 모두 의아해했다.


백종원은 "김성주 씨와 정인선 씨가 좋아할 맛은 아닌 것 같다. 이 맛을 좋아하는 분만 좋아할 것 같다"며 "소비층이 넓어야 하는데"라며 잘못 조리한 시래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주방을 둘러보던 백종원은 전에 끓인 것부터 파는 사장님 방식에 "양을 줄이는 연습부터 하자. 그럼 맛은 훨씬 잘 나올거다"고 했다.


백종원 방문 이후, 추어탕집으로 다시 돌아온 사장님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다 내가 잘못한 것 같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두번째 가게는 '베트남 쌀국수집'이었다. 2017년 2월 회사 퇴사 후 첫 창업에 도전한 사장님은 가게 계약 후 5개월 동안 훈련에 매진, 맛집 탐방, 베트남 현지답사, 레시피 연구 등 정석대로 철저한 창업 준비를 거쳤다. 특히 사장님은 하루 14시간 동안 가게를 떠나지 않는 등 성실한 노력파지만 어려운 가게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에 백종원이 나섰다.


쌀국수 완성 후 상황실로 향한 사장님은 두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에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아이들 생각에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사장님은 "여건이 나아진다면 아이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시각, 쌀국수 시식에 돌입한 백종원은 이내 시식을 멈춘 뒤 "기쁜 얘길 못 해 드리겠네"라고 말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백종원은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가 아니라 맛있는 쌀국수다"며 "인스턴트 맛이 난다"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가 진짜 나쁜 놈이다"면서 "7천원에 소고기 국물 내기엔 한계가 있다. 국물 뼈를 많이 쓰시는 국물인 것 같다"고 했다.


백종원은 "희망적인 건 냄새나 맛이나 여러가지가 맛을 낼 수 있는 기술이 있을거라 짐작 간다. 깊이가 있다"면서 "그동안 가격 인하를 제안했다면 차라리 가격에 욕심을 내서 경쟁력 있는 퀄리티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때 백종원은 "그러면 기존의 단골 손님들이 날 욕하겠지?"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주방 점검을 끝낸 백종원은 사장님의 연습 일지를 발견, "나는 공부 많이 한 사람 기특해"라며 칭찬했다. 또한 노트에는 창업 당시 고민, 육아 관련 등 현실적인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이에 백종원은 "가게라도 잘 돼야지"라고 했다.


마지막 가게는 '연어새우덮밥집'이었다. 사장님은 아버지의 권유로 2019년 요식업에 첫 도전, 한 달 운영한 한식집 주방을 그대로 사용 중이라고. 일식 조리사 카페에 가입, 채팅창에서 말로 레시피를 배운 사장님은 이후 유튜브, TV, 책 등을 참고해 레시피를 업그레이드했다고. 여기에 가게 운영 2년 차에 메뉴 변경만 10번하는 등 독특한 이력도 눈길을 끌었다.

가게에 방문한 백종원은 온수기가 없어 영하의 날씨에도 찬물로 설거지를 한다는 사장님의 말에 "답답하다. 설거지 때문이라도 온수기를 설치 해야하는데"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시식에 앞서 수저 젓가락을 확인한 백종원은 "알고 먹으려니 찝찝하다. 수저 삶아 본 적 없죠?"라고 물었고, 사장님은 "한달 전에 삶았다"고 해 또 한번 백종원을 당황하게 했다.

이후 백종원과 정인선이 시식에 나섰고, 정인선은 "쩐내 같은 게 좀 난다. 여기서 시식하기엔 좀 그렇다"고 말했다. 그때 백종원은 "실망 좀 시켜줄까?"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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