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임혁이 슬픈 가족사와 드라마 '신기생뎐' 빙의연기 등과 관련해 솔직하게 밝혔다. 또한 톱스타 정윤희에게 뺨맞는 연기 후 37년만에 헤어진 후배를 다시 만나 묵은 회포를 풀었다.
'신기생뎐' 빙의 연기를 다시 지켜본 임혁은 웃으면서 "돌발적이긴 했지만 배우라면 해당 역할을 잘 소화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며 "그 이후에는 대중들이 날 친근감있게 여기더라. 하루 아침에 대중과 가까워진 배우가 됐다. 이후 곳곳에서 연락이 폭주했다. 광고 예능 등 러브콜을 받으니까 감당을 못해서 전화번호도 바꿨다"고 말했다.
임혁은 자신의 연기 과정에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배경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가 부산으로 오시면서 새 어머니를 만나 살게 됐다. 졸지에 어린 난 친어머니와 이별하게 됐고 새 어머니는 어린 나를 돌보지 않고 집에 가두고 밖에 자기 볼일을 다니셨다"고 말했다. 임혁은 "그때부터 무섭고 외로워서 어머니만 찾았다. 젊은 새어머니가 나만 보면서 살겠나. 낯선 집에 날 놔두고 문 잠그고 나가셨다"며 "어느날 친엄마가 부산까지 와서 저를 안고 울었다. 제가 매일 울어서 힘들었던 이웃사람들이 엄마에게 날 데리고 가라고 했다. 엄마가 날 대전으로 데리고 오면 아버지가 다시 와서 부산으로 데려가고. 그러면 친엄마는 나를 못데려가게 하려고 장독대에도 숨기고 했다. 부산에 오시면 늘 흰고무신을 신고 오던 어머니. 고무신을 보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나서 연기할 때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다녀와서 흰 고무신이 있는 날이면 어머니가 오셨다고 생각하고 기뻤다. 하지만 내색하지 못하는 성격과 새어머니도 계셔서 눈치가 보여 반가움을 표현 못했다. 방학때 대전으로 친어머니에게 갈때 너무 좋았다. 다시 부산으로 올때쯤이면 가기 싫어 실제로 몸이 아파 몸살이 났다. 그때의 나의 정서불안과 고통들이 나의 분위기를 조성해서 연기할 슌 보이지 않게 묻어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
임혁은 미스 여수 출신의 아내를 공개했다. 아내도 연극 무대에서 한참 활동하던 여배우.
후배 황순선을 찾는 길. '독립문' 이후 연기를 그만 둔 그는 과거 한 건물의 경비로 일한 경력이 밝혀져 임혁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임혁은 "15년 전에 경비 일까지 했구만 삶의 무게가 컸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임혁은 후배 황순선의 이름을 불렀다. 못찾았구나 포기할 때쯤 황순선이 나타나 임혁을 안고 울었다. 황순선은 "전 생각지도 않았는데 임혁 형님이 찾으신다고 하니까 깜짝 놀랐고 미안했다. 왜냐면 전 그때 '독립문'을 마치고 선배님을 찾아볼 용기가 없었다. '독립문' 이후 연기를 끝내고 여러 사업이 망하고 10년 동안 경비지도사로 일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연극에 대한 미련은 늘 있었지만 빨리 빚도 갚아야하다 보니까 연극은 자꾸 멀어졌었고 오늘도 형님이랑 찾아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 뜻밖의 일이었다"고 놀라워했다.
감동의 재회후 황순선은 예의 유머러스함을 다시 찾아 "'독립문' 연기를 하러 들어갔는데 앞이 깜깜하더라. 하필 정윤희 씨한테 따귀를 맞는 역할이었는데 대사는 생각 안나지 따귀는 계속 날라오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며 "그때 너무 미안해서 서대문구 독립문을 지나가도 미안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지금은 빚을 어느정도 갚았고 배운게 연극밖에 없기 때문에 다시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임혁은 "어떤 인생이든 OK만 있는 인생은 없다. 알고보면 우리 모두가 자기 삶이란 역할에 충실한 배우들"이라고 후배를 독려했다.
lyn@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