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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뮤지컬 '위키드' 옥주현의 말…"韓정선아 글린다가 있다는 자부심"의 의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1-03-02 16:19


사진=에스앤코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 서울 공연이 5월 1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5월부터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부산 초연이 예정돼 있다.

5년 만의 세번째 공연을 선보이는 '위키드'는 개막 확정과 캐스팅이 공개된 직후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는 한국 초연 전부터 반드시 봐야 할 뉴욕 여행 버킷 리스트로 손꼽혀왔다. 그도 그럴 것이 눈을 뗄 수 없는 거대한 무대 메커니즘, 수려한 음악, 유쾌하면서도 인생 철학이 담긴 스토리로 '금세기 탄생한 최고의 히트작'이라 불리며 공연된 모든 도시의 흥행기록을 갈아치운 작품이기 때문이다.

'위키드'는 2003년 초연 이래 전 세계 16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60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관람했다. 브로드웨이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단 세 작품 중 금세기 초연작으로는 '위키드'가 유일하다.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전 세계 100여 개의 메이저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로부터 '역대 최고의 뮤지컬', '버라이어티'로부터, '문화적 현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사진=에스앤코
'위키드'는 단 한 번의 암전도 없이 54번의 장면전환이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배우들 사이에서는 '힘든' 뮤지컬로 정평이 나 있다. '초록마녀' 엘파바 역을 맡은 옥주현은 최근 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공연"이라고 못박으며 "이 공연은 진짜 쉬는 시간이 없다. 대사량도 엄청 많아 지치지 않아야 할 수 있다. 엘파바의 경우에는 '원 숏 데이'를 부를 때 한계에 부딪히는데 군대에 가본 적은 없지만 내 스스로 '군대에 왔다'는 심정으로 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더 힘든 캐릭터는 '하얀 마녀' 글린다다. 글린다는 20㎏이나 되는 옷을 입고 하늘에 매달려 있어야 한다. 게다가 초반 60분에서 글린다는 무대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다. 많은 장면에서 글린다는 단 몇 초만에 의상을 갈아입고 바로 무대 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테랑 배우들도 숨을 헐떡일만한 강행군이지만 정선아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연기를 해나간다.

그렇다고 연기를 나무랄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백치미 넘치고 야심많지만 귀엽고 매력적인 글린다 캐릭터를 관객이 빠져들도록 만들어주는 역할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 때문에 정선아의 흡입력있는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키드'라는 공연의 매력은 넘친다.

'위키드'를 보면 옥주현이 "한국이 정선아 글린다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여기에 옥주현 손승연 역시 고집불통이지만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 엘파바를 매력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또 남경주를 비롯해 나하나 서경수 진태화 전민지 등 배우들도 흠잡을 곳 없는 연기로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사진=에스앤코
한편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350여 벌의 아름다운 의상과 12.4m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날아다니는 원숭이 등 화려한 무대, '디파인 그래비티' '포퓰러' 등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한 수려한 음악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에는 옥주현과 손승연이 엘파바로, 정선아와 나하나가 글린다로 캐스팅돼 호흡을 맞추고 있다. 8일 오후 2시 3차 티켓 오픈을 확정한 '위키드'는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 체온 모니터링, 좌석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 및 예방 수칙 하에 공연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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