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치매 방치, 자격없다"…윤정희 동생들vs딸, 韓서 후견인 자리 놓고 법정 다툼(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알츠하이머성 치매로 투병중인 원로 배우 윤정희(76)의 방치 의혹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윤정희의 동생들과 남편이자 피아니트 백건우(74)·딸 백진희(44)가 후견인 지위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21단독 장진영 부장판사는 지난 8일 윤정희 딸 백진희가 청구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에서 윤정희 남동생 손 모씨(58)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참가인 자격 참여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윤정희의 동생들은 법원에서 진행될 후견인 선임 절차에 정식으로 참여, 의견서를 제출하고 법정 진술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다툴 기회를 얻게 됐다.

앞서 손씨는 지난 4일 재판부에 참가신청서를 내고 조카인 백진희가 프랑스에서 윤정희를 보호하고 있지만 재산 및 신상 보호와 관련해 부적절한 점이 있다며 후견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백건우 윤정희 부부

후견인으로 지정되면 법원에서 지정한 범위 안에서 신상과 재산, 상속에 관한 권한을 갖게 된다. 현재 프랑스에서 지내고 있는 윤정희의 후견인으로 지정되면 그의 국내 자산 또한 관리할 수 있게 되는데, 국내에 있는 윤정희의 재산으로는 아파트 2채와 다수의 예금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재판과 별개로 프랑스에서는 백진희가 윤정희의 후견인으로 확정됐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프랑스 법원에도 이의를 제기했으나 프랑스 고등법원은 지난해 11월 딸의 손을 들어줬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지난달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A씨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다. 영화배우와 그의 남편, 딸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 거주 중이며 알츠하이머 투병 등의 내용을 공개해 청원글의 주인공 A씨가 윤정희임을 짐작케 했다. 청원인은 건강상태가 온전치 못한 A씨가 남편과 딸로부터 방치됐고 친정 가족과의 만남조차 막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편 백건우는 공연기획사 빈체로를 통해 해당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윤정희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당 거짓 폭로는 윤정희의 동생 3인이 소송을 제기해 패소했던 재산·신상 후견 지정과 연관이 있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승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