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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스핀오프의 태생적 한계일까.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이하 비스)가 5년만에 문을 닫았다. MBC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격으로 2016년 첫 선을 보였던 '비스'는 당시 남성 MC진으로만 구성된 '라스'와 다르게 모두 여성 MC를 투입시킨 토크쇼로 첫 발을 내디뎠다.
MC들의 호흡도 좋은 편이었다. 박소현 김숙 박나래 산다라박 등 4명의 MC는 '비스'가 방송되는 동안 한층 성장했다. 그 사이 김숙은 KBS 연예대상을, 박나래는 MBC 방송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톱MC로 자리하기도 했다. 전효성 써니에게 바톤을 이어받은 산다라박은 2NE1 해체 후 슬럼프를 겪었지만 '비스'를 통해 방송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숙은 마지막 방송에서 "'비스'를 하면서 기가 많이 살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여성 MC들끼리 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다. 여성 예능인들이 활약할 수 있는 예능을 항상 꿈꿨다. 그때 시작한 프로그램이 바로 '비디오스타'였다"라고 말했고 박나래는 "워낙 다들 정상이었지만 성장의 발판이 됐던 것 같다. 내겐 성장 드라마였다. 나란 사람을 사람들이 잘 모를 때 가장 먼저 찾아준 프로그램이다. 부족하고 실수 많은 날 계속 가르쳐주며 이끌어준 언니들에게 고맙다. 이런 유능한 스승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라고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플랫폼이 케이블채널이라는 특성도 작용했다. 채널 특성상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는데는 한계가 있고 시청률 역시 크게 높지 못했다. 이는 곧장 게스트 섭외의 문제와 연결돼 악순환이 이어졌다.
토크쇼라는 포맷 자체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많다. 스타가 대중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SNS등이 발달하면서 굳이 스타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하기도 민망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스핀오프 '무한걸스'도 초반 호평 받았지만 단순히 출연진을 여성으로 바꾼다는 설정의 한계를 보여주며 2년 만에 종영한바 있다. 그에 비하면 '비스'는 스핀오프치고는 꽤 오랫동안 자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그 한계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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