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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월화드라마 '연모'에서 박은빈이 아버지 이필모에게 비밀이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
아버지가 신뢰했고, 자신 역시 존경했던 신영수의 소식을 들은 휘는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 창운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소은과 마주쳤다. 그가 소은이 동생처럼 여기는 노비 잔이(공진서)를 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내 눈앞에서 백성을 해하려는 것 용납 못한다"는 휘가 이를 막았지만, 창운군은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잔이가 결국 사체로 발견된 것.
창운군이 살인죄를 발뺌하자, 휘는 물증을 잡기 위해 이현(남윤수)과 협력했다. 현이 창운군의 이목을 끄는 사이, 그가 집에 숨겨놓은 피 묻은 검을 휘가 찾아냈다. 그제야 무릎을 꿇고 목숨을 구걸하는 창운군에게 휘는 "잔이의 무덤을 찾아가 속죄로 절하라"는 명을 내렸다. 천민도 양반의 재산이 아닌, 누구도 그 목숨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백성임을 분명히 한 것. 하지만 이 치욕을 견디지 못한 창운군은 결국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도성 바닥이 "숙부를 욕보인 세자"라고 떠들썩했다. 백성들은 속이 시원하다며, 나랏님을 칭송했지만, 양반들은 강상의 도를 무너뜨린 패륜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현의 형 원산군(김택)이 은밀히 움직였다. 중전의 아비 창천군(손종학)을 찾아가, 성균관의 장인 그의 조카에게 유생들을 규합해 폐세자 상소를 올리라 이른 것. 일전에 창운군에게 혜종과 이조판서의 관계를 넌지시 알려, 소은을 간택에서 제외하게 한 이 역시 원산군이었다. "원래 왕세자는 내 자리였다"는 그가 드디어 발톱을 드러낸 것이다.
휘의 자리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현은 그 길로 휘를 찾아가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처음엔 혼란스럽고 두려웠지만,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달픈 세상에 홀로 우뚝 남겨진 그 아이를 지켜주겠다 다짐했다는 그는 폐세자가 되도, 비밀이 탄로나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라며, 원하는 곳으로 함께 떠나자고 했다. 그리고는 그간 소중하게 간직했던, 휘를 위해 마련했던 꽃신을 건넸다.
현의 말대로, 밤새 손이 터지도록 활을 쏘고, 넘어져 뼈가 깨져도 이를 악물고 일어 서며 견뎌온 세월의 무상함에 동궁전에서 쓸쓸한 밤을 홀로 맞이한 휘. 머리를 풀어 내리고 거울에 비친 '여자'인 자신과 마주했다. 그리고 현이 건넨 꽃신을 신고 조심스레 걸었다. 하지만 차오르는 눈물도 잠시, 인기척을 듣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바로 '여자'인 아들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지켜보던 혜종이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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