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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윤계상(44)이 원톱 주연 액션 첩보영화 '유체이탈자'에 모든 걸 쏟았다.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윤재근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사람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주인공 강이안 역을 맡은 윤계상이 17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체이탈자'에서 윤계상이 연기하는 강이안은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 교통사고 현장에서 깨어난 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자신이 12시간 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몸이 바뀔 때 마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쫓고 있는 남자 강이안이 자신임을 직감하고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기억을 따라 누구보다 먼저 자신을 찾기 위한 추격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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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글은 진짜 어려웠다"던 그는 "유체이탈이라는 소재에 대한 황당함도 있으면서 '이게 어떻게 표현될까' 궁금했다. 어렵지만 재미있었다. 한 남자가 자신을 알아가고 그 끝에 비밀을 밝혀진다는 스토리 라인이 흥미로웠다. 영화를 보면 오히려 시나리오보다 더 쉽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봉 전부터 할리우드 리메이크 소식을 전한 '유체이탈자'. 윤계상은 "리리메이크 소식을 듣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싶더라.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재가 누군가에게는 새롭다고 인정을 받은거니까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에 자신이 연기한 강이안 역을 맡았으면 하는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윤계상은 "가장 먼저 키아누 리브스가 생각난다. 그분의 정직하고 꾸준히 하는 느낌이 이 역할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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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은 원톱 주연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많이 영화는 처음인 것 같다. 저도 이야기를 이렇게 한번 끌어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그는 "그래서 하나하나 더 완벽하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영화를 봤을 때 제 연기를 보니까 눈을 감게 되더라. 현장에서는 정말 너무너무 잘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액션 첩보물은 남자라면 꼭 해보고 싶은 장르"라고 말했던 윤계상은 "해보니 정말 쉽지 않더라. 액션 영화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누군가와 합을 맞추고 타격을 하는 건데, 멋있긴 하지만 어느 지점까지는 해내야 하는 거니까 어렵더라. 그래도 액션을 보시고 멋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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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부터 최근 공개된 시즌 오리지널 '크라임 퍼즐' 그리고 '유체이탈자'까지, '액션 장인'으로 거듭난 그는 '액션 장인'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진짜 어떻게 그렇게 된건지 모르겠다. 오히려 예전에는 제 이름 앞에 '로맨틱 코미디'가 많이 붙었는데, 전작이 '크라임 퍼즐'이고 연달아 공개가 이렇게 되다보니까 그런 수식어가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런데 이제 액션은 이제 조금 힘들다. 이제 나이가 마흔 네살이다. 물론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이제는 원 신 원 테이크는 못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을 위해서 삭발을 감행하거나 '유체이탈자'에서처럼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하는 등, 늘 치열하게 연기하는 것으로 유명한 윤계상은 "치열한 연기의 원동력"에 대해 묻자 "제가 모자라서 그런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사실 제가 부족해서 더 치열하게 하는거다. 뭐라도 더 해야하니까 그런 것 같다. 나는 한계를 느끼는데, 캐릭터의 인물이 되어야 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 '크라임 퍼즐'에서는 프로파일러인데 살인을 자백하는 설정인데, 이런 사람이 머리를 하러 갈 시간이 있을까?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유체이탈자'에서도 내가 강이안 처럼 기억이 안난다면 어떤 말을 먼저 할까, 어떤 말투를 구사할까 고민을 치열하게 했다. 사실 외적인 변화는 가장 마지막이다. 내적인 면부터 생각하면 결국 외적인 모습까지 변화를 주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 윤계상의 가장 큰 장점과 약점에 대해서 질문하자 "저의 열심히 한다는 게 제 장점이다"라면서도 "아쉬운 거라면, 제 생긴 게 아쉽다. 물론 생긴거 말고도 아쉬운 게 많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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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체이탈자'는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이 출연하며 '심장이 뛴다'(2011)을 연출했던 윤재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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