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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과 반전에 또 반전이다. 이쯤되면 '엔딩 맛집'이란 평가도 부족하다. '반전 엔딩 명소'로 '연모'가 시청자의 허를 찔렀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극적 전개가 이어진 것. 영원한 적도 없고, 아군도 없다. 조연까지 모든 캐릭터가 다 수긍할만한 사연을 갖고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했다.
시청자들 또한 "우리 박로 커플 이제 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언제 박로 커플을 향한 그림자가 실체를 드러내고 행복을 이루게 될까" 라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여기저기 찢긴 몰골로 장부를 품에 안게된 박은빈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시로 만든 김재철의 봉분을 돌아본 후, 로운에게 "자꾸만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다. 내가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안개가 걷히긴 할지 모르겠다"는 솔직한 심경을 토로한 것. 로운은 박은빈을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향하고자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젠가 닿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던 두 사람을 위협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자결한 줄 알았던 김서하(창운군 역)이었다. "세자를 무너뜨릴 패가 있다"는 김택(원산군 역) 계획 하에, 그는 자신이 죽은 걸로 꾸미고 유서를 남겨 휘를 패륜으로 몰았던 것. 그렇게 숨어 지내던 김서하를 김택이 다시 불러들렸고, 쌍생의 비밀과 함께 박은빈이 여자일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는 듯 야비한 표정을 한 김서하가 박은빈을 급습, 옷고름을 베어냈다. 여자인지 확인해보려는 속셈이었다. 옷이 풀리고 가슴끈이 보일 뻔한 찰나, 로운이 박은빈을 감싸 안으며 검을 피해 위기를 모면했다. 그때, 맹수 같은 눈빛으로 김서하 무리를 제압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배수빈이었다.
박은빈의 비밀을 알고 있는 배수빈이 오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는지, 궁금증이 폭발한 엔딩이었다.
한편 '연모'는 매주 월, 화, 밤 9시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