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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도윤(40)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지옥'으로 우뚝 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연상호 최규석 극본, 연상호 연출)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달 19일 공개된 작품. 22일 1위를 재탈환한 이후 열흘 연속 전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호평을 받았다. 5일 기준 '지옥'은 8위로 내려 앉았지만, 글로벌 시청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받아냈다.
극중 새진리회를 추종하는 집단 화살촉의 리더 이동욱으로 분했던 김도윤은 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품과 캐릭터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상도 못했는데, 이런 뜨거운 반응들이 놀랍고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도 "일상은 달라진 게 없다. 매일매일 똑같이 지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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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터넷 방송 등을 하는 BJ 캐릭터를 그대로 드라마에 가져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김도윤은 심지어 극에 완전히 녹아들며 실제 같은 연기를 선보여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김도윤은 "인터넷 방송을 하는 모든 분들을 참고했고, '저 부분을 가져오면 입체적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는 건 대본을 봤을 때부터, 웹툰 원작을 봤을 때부터 예상했었고 근데 불편해하실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정도로 불편해하실 분들이 많을 거라고는 제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이 인물이 매력적이면서도 매력적이지 않게 그려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인터넷 방송을 좀 과격하게 하시는 분들도 많이 찾아 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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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을 통해 주목받은 그였지만, 오히려 지인들은 '너 언제 나오냐'는 반응을 보였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있었다. 김도윤은 "제가 나온다는 걸 알고 있는 지인들이 제가 누군지를 못 찾아서 '재미있는데, 너 대체 언제 나와?'하고 물어본 분들이 꽤 있었고, 다 보고 난 이후에는 '너 정말 고생 많았겠다. 내 생각보다 잘하더라'는 반응들이 많았다"고 했다. 또 화살촉 분장과는 다른 반전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저는 이상하게 그런 부분들이 묘한 쾌감이 든다. 내가 뭔가 작품을 위해 캐릭터를 만들고 하는 것을 노력으로 봐주시는 거 같아서 묘한 쾌감이 있더라"고 했다.
연상호 감독과는 벌써 감독으로만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염력'과 '반도'에 이어 '지옥'까지 함께했고,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담당했던 '방법'에서도 함께했다. 이제는 눈만 봐도 아는 사이. 김도윤은 "감독님과의 작업은 항상 즐겁다. 본인이 노력해서 해피하게 만들어주신다. 그와 반면에 연상호 감독님이 이렇게 배우들을 신뢰하고, 저라는 사람을 신뢰하고, 이런 것들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고, 만족시키기 위한 부담감은 갖고 있다. 감독님은 촬영 들어가기 전 대략적 아웃라인을 잡아주신 뒤 그 안에서 배우들이 마음껏 놀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번에도 배우들이 준비한 것을 각자 자유롭게 펼칠 수있는 현장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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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콤플렉스에도 불구하고 김도윤은 자신 만의 연기를 펼치는 중이다.
"저는 주변에 연기하시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 제가 특출나게 가지고 있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부분이 스스로에게 항상 콤플렉스기도 하고, 그 콤플렉스를 바탕으로 제가 잘 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하겠다. 혹은 이것만은 내가 놓지 않겠다 하는 부분은 그냥 정말 무식하게 연기하는 것. 무식하게 연기를 한다. 어떤 작품의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정말 많이 생각하고 혼란스러워서 이렇게도 해볼까 생각하다가 카메라 앞에 서면 '에라 모르겠다'하고 단순 무식하게 해버리는 것들이 있다. 저처럼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배우에게는 그런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걸 잃게 된다면 기자님들이 혼내달라."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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