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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이세영의 위대한 사랑이 역모를 막아냈다.
산과의 어린시절 인연을 확인한 뒤 옛 추억에 사로잡혔던 덕임은 이내 이성을 찾고 황급히 산의 품에서 벗어났다. 이어 덕임은 괜스레 별당에 세워져 있는 신호연을 주제로 시답잖은 농담을 하며 화제를 돌려보았지만 산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널 그리워했다"며 진심을 전하는 산의 모습에 덕임은 "그저 어린아이 둘이 우연히 만났을 뿐인데, 그 만남에 의미를 두실 필요가 있냐"며 산의 마음을 애써 밀어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산의 능행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행궁으로 오던 중 백성들로부터 '어린 여자아이들이 왕실의 이름을 내세운 무리들에 의해 유괴를 당하고 있다'는 호소를 듣게 된 것. 더욱이 이 일의 해결을 둘러싸고 덕로(강훈 분)와 크게 언쟁까지 벌이며 산의 심기는 매우 불편해졌다. 이때 덕임의 존재가 산에게 유일한 위로가 되었다. 격무를 마치고 침전에 들어온 산이, 고장 난 온돌을 대신해 이부자리를 덥히기 위해 비단금침 속에 누워있다가 잠들어버린 덕임을 발견한 것. 잠든 덕임의 모습에 푹 빠져 그의 얼굴을 손으로 쓸어 보다가 "넌 내가 두렵지도 않으냐? 무슨 짓을 당할 줄 알고 겁도 없이"라고 읊조린 뒤, 덕임이 깰까 봐 조심스레 침전을 나가는 산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간질간질한 설렘을 선사했다.
이에 '옷소매' 9회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이렇게 끝내놓고 오늘 어떻게 자라는 겁니까!", "오늘부로 최애 회차 바뀜", "짱소매는 어떻게 매회 재밌는거야. 감탄하면서 보다가 엔딩에서 울었어", "역대급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인줄", "세상에 주말마다 MBC에서 영화를 틀어주네. 설레 죽을 영화", "손의 떨림과 포옹과 눈맞춤 만으로도 이렇게 설렐 수 있다는 게 사극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옷소매", "최고의 사극 로맨스! 돌고 돌아 명작은 다시 엠사사극이구나" 등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오늘(11일) 밤 9시 50분에 10회가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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