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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걸까.
이날 방송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8%, 최고 5.5%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던 최정상 걸그룹 멤버들이 다시 한번 꿈을 위해 일어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유독 선예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만은 크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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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예의 '마이웨이'는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2014년 3월 종교상의 이유로 5년간 아이티에서 선교활동을 한다고 선언한데 이어 같은해 12월 "영영 연예계에 컴백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 소속사와도 협의된 적 없는 돌발 발언에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결혼, 출산, 은퇴선언에 이르기까지 팀을 버렸다고 볼 수밖에 없는 선예 때문에 다른 원더걸스 멤버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게 문제였다. 선예를 응원하고 지지하느라 이들의 완전체 활동은 멈춰버렸고, 코어 팬들까지 '탈덕'해버렸다. 선예 자신은 '개인의 행복'을 찾았다고 하지만, 책임감 없는 단 1명의 미꾸라지 때문에 다른 멤버들은 시간적, 경제적, 심리적 타격을 심하게 입었다. 그러나 선예는 단 한번도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채 2015년 7월 공식적으로 원더걸스를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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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원더걸스는 선미가 재합류해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정규 3집으로 컴백, 2016년 '와이 소 론리'로 히트를 기록했지만 2017년 결국 팀을 해체했다. 팬들에게 원더걸스는 영원히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된 것이다.
그랬던 선예가 '엄마는 아이돌'로 또 한번 꿈을 찾겠다고 나섰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원했고, 지금도 원하고 있지만 아무나 차지할 수 없었던 자리를. 그렇게 쉽게 제 발로 걷어차놓고 이제와서 다시 그꿈을 찾겠다니 이런 촌극이 어디에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는 걸까. 소름끼칠 정도로 제 멋대로인 선예의 행보에 응원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단 한가지 희망을 걸어볼 만한 것은 선예의 실력만큼은 여전하다는 것. 그 지독한 이기심과 악마의 재능으로 돌아선 팬들까지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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