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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번의 논란이다. 혹자는 노홍철을 향한 비난이 '과하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노홍철 식) 유머가 불편하다"고 평가한다.
그중 첫 사단은 노홍철이 9일 제작발표회에서 비에 대해 칭찬을 한다면서 꺼낸 말. "비가 이혼을 한다면 김태희 잘못이다"라고 한 말을 놓고 여론이 싸늘에게 식었던 것.
이에 노홍철은 급기야 "내 입이 방정"이라며 사과까지 했으나, 2차 논란이 또 불거졌다. '먹보와 털보' 2회에서는 비와 노홍철이 제주의 한 스테이크 맛집을 이용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당시 해당 식당은 예약이 꽉 찬 상황이라 방문이 불가능했으나, 노홍철이 식당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방송인 노홍철'이고,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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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놓고 노홍철을 지지하는 팬들은 "왜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일까"라며 "노홍철에게 괜히 미운털이 박힌 일부 시청자들이 너무 진지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유머고, 특히 OTT 콘텐츠 특성상 지상파에 비해 표현 수위나 접근 방식 등이 자유로운 점 또한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먹보와 털보'는 '무한도전'이나 '1박2일'이 아닌데, 그 수준의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초 건전 예능'을 기대하는 듯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톡톡 튀는 멘트가 노홍철 매력인데, 저리 트집이 잡히면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질 것이라는 동정론까지 나오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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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홍철의 캐릭터에 대해 불편함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과거 소위 '돌아이' 캐릭터로 아슬아슬 선을 넘나들던 노홍철이 오랜만에 리얼리티 먹방 투어 프로를 찍으면서, 제대로된 캐릭터를 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돌아이'라고 하기엔 별로 신선하지 않은 멘트들이 이어지고, 보통 잣대로 보기엔 과한 언행이 불편함을 안겨준다는 이야기다.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편집과 영상미, 김태호 PD의 완성도에 웬지 겉도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평도 나온다. '옷만 돌아이처럼 튀지, '먹보와 털보'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는 어정쩡해보인다' '차라리 마구 자유롭게 돌아이 언행으로 가면 재미라도 있을 듯. 아니면 이젠 중년에 접어들면서 새삼 느끼는 인생의 깊이나 연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을 듯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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