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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역사 만들었다"..'58년 배우' 오영수, 골든글로브 수상에 文대통령→외신 축하(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1-11 09:01 | 최종수정 2022-01-11 09:0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58년차 배우 오영수(78)의 골든글로브 수상에 국내는 물론 외신까지도 집중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의 '깐부'이자 1번 참가자 오일남으로 열연한 오영수가 1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버리힐즈 비버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테드 래소'의 베릇 골드스타인과의 경합 끝에 상을 손에 쥐었다. 특히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2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의 출연진들도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 한국계 배우로서 샌드라 오와 아콰피나가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한국 드라마나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이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수상 후 오영수는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이다.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 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58년간 주로 연극계와 영화계에서 활약했던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영수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도 그를 향한 축하가 쏟아졌다. 1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우 오영수 님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반세기 넘는 연기 외길의 여정이 결국 나라와 문화를 뛰어넘어 세계무대에서 큰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냈다.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축하했다.

이어 "오늘의 쾌거는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 '오징어 게임'은 이미 전 세계 94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의 기록을 세우며 우리 문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다양성과 창의성을 앞세운 'K-문화'가 더 큰 미래 가치를 만들어갈 것이다. '오징어 게임'이 전하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겉으로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극한 게임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서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다움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함께'의 삶을 깊이 있게 말하고 있다"고 평했다.

더불어 작품상과 주연상이 불발된 것에 대해서도 "아쉽게 수상이 불발되었지만, 우리의 자부심과 위상을 드높인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여러분과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이정재 배우에게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오징어 게임'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도 오영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주연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이 불발된 이정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남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선생님과 함께했던 장면들 모두가 영광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깐부로부터"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박해수도 "존경하는 선생님 축하드린다"고 했고, 김주령과 허성태도 축하를 건넸다. 이병헌은 "프론트맨입니다. 브라보!"라며 기뻐했다.


외신의 주목도 이어졌다. 오영수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을 시상식의 주요 장면으로 꼽은 것. CBS방송은 "올해 골든글로브는 몇몇 스타들이 역사를 새로 썼다"며 "'오징어 게임' 스타 오영수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도 "'오징어 게임' 스타 오영수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포브스는 '오징어 게임' 속 오영수의 캐릭터를 "팬들이 가장 좋아한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골든글로브 수상 이후) 78세 그의 연기 이력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외신은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으로 출연했던 오영수의 연기 인생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연극배우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올해 골든글로브는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 등으로 보이콧 선언이 잇따르며 싸늘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오영수, 이정재, 황동혁 감독 등 '오징어 게임' 관계자들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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