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룹 유키스 출신 배우 이준영(25)이 한층 더 성장하고 진화한 모습으로 2022년의 시작을 열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서정은·유소원·해연 극본, 안지숙 연출). 극 중 아이돌 그룹 루나의 리더로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윤태인을 연기한 이준영이 지난 19일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선택한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을 고백했다.
이러한 이준영의 활약은 '너의 밤이 되어 줄게'에서도 계속됐다. 데뷔부터 세상 두려울 것 없이 성공 가도만을 달려오던 월드스타 아이돌 밴드 루나의 리더이자 보컬, 프로듀서인 윤태인 역을 맡은 이준영은 높은 싱크로율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어느 누구도 감히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자신만의 성에 갇힌 태인은 입주 주치의로 들어온 인윤주(정인선)와 사사건건 얽히며 변화를 맞은 인물을 연기한 이준영. 청춘의 성장은 물론 후반부 정인선을 향한 설렘 가득한 로맨스까지 펼치며 전방위 활약했다.
|
그는 "윤태인을 연기하기 위해 밴드 아티스트의 영상을 굉장히 많이 봤다. 내가 해본 경험은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 경험이 끝이었는데 밴드는 굉장히 다르더라. 내가 해온 것과는 결이 다르더라. 그런 부분이 정말 멋있게 다가왔다. 촬영 전 기타 코드를 밤새 외우고 갔다. 대본은 2시간에 외운다면 기타는 4시간 정도 연습했다. 손에 물집 생기면 괜히 뿌듯하기도 했다. 굉장히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곱씹었다.
|
이어 "가수로서 화려한 스케줄을 소화해본 적이 없어서 스타 아이돌 생활을 잘 모른다. 다만 활동할 때 이 무대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팬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에 대한 부분은 작품 안에서 고증이 잘 된 것 같다. 옛날의 나를 추억하게 해줬다"며 "이 작품에 캐스팅된 것도 아무래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게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전작 KBS2 드라마 '이미테이션'과 '너의 밤이 되어줄게' 연달아 아이돌 연기를 하게 됐는데 사실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아이돌 출신 배우이고 일명 '연기돌'이지 않나? 어렸을 때 기억을 떠올려 캐릭터를 만들면 현실감 있는 인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청률을 떠나 우리끼리 정말 재미있게, 즐겁게, 열심히 임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숫자가 의미하는 게 있을까 싶다. 우리가 촬영하는 동안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느껴진다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연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많이 늘었던 작품이라 생각돼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
윤태인 캐릭터를 향한 마음도 애틋했다. 이준영은 "윤태인은 몽유병을 가진 캐릭터였는데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보이려 노력했다. 천재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사실 윤태인은 약하다는 걸 숨기고 싶어 한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힘들면 힘들다고 슬프면 슬프다는 표현을 하는 게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해왔다. 다들 각자의 고민과 고충이 있는데 내 걱정과 근심을 더한다고 달라질게 있을까 싶다. 그런 내 모습을 캐릭터에 투영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던 사람이다. 끝없이 상처 내고 아파하는 사람이었다. 정작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누군가 내게 '남에게 잘하는 것보다 네 안을 돌아봐라'라는 조언을 해줬다. 그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스스로 나를 너무 못 알아봐 준 것 같았다. 이제는 조금 나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힘든 하루에 스스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더불어 "몽유병에 대해 표현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방에 불을 다 꺼놓고 저녁에 실눈을 떠가며 걸어 다녔던 기억이 있고 또 현장에 가서도 현장 구조물을 익히려고 했다. 몽유병이 눈을 감고 걷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알아보니 몽유병 상태일 때도 평상시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하더라. 눈을 뜨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올라 열심히 연습하고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
또한 정인선과 키스신에 대해 "'너의 밤이 되어줄게' 키스신은 우리 커플보다 더 강한 커플 이신(김종현)과 채지연(하영)의 키스신이 등장하지 않았나? 그래서 우리는 약간의 로맨스를 가미한 코미디로 가자고 방향을 틀었다. 키스신을 어떻게 웃기게 살릴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정인선, 이준영, 장동주, 김종현, 윤지성, 김동현, 서혜원, 하영, 곽자형, 최환이, 이세창, 박지원 등이 출연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제이플랙스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