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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나 자신 사랑하지 못했던 과거"…이준영, '너의 밤'이 안긴 힐링과 치유(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1-19 12:21 | 최종수정 2022-01-20 09:4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룹 유키스 출신 배우 이준영(25)이 한층 더 성장하고 진화한 모습으로 2022년의 시작을 열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서정은·유소원·해연 극본, 안지숙 연출). 극 중 아이돌 그룹 루나의 리더로 세상의 중심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윤태인을 연기한 이준영이 지난 19일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선택한 계기부터 작품에 쏟은 열정을 고백했다.

2014년 그룹 유키스 멤버로 합류한 이준영은 2017년 이후 배우로 전향, 연기에 집중하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대세'다. JTBC '부암동 복수자들'로 연기를 시작해 OCN '미스터 기간제', SBS '굿캐스팅', MBC 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만 나지 마요', KBS2 '이미테이션'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 받았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에서 탈영병 정현민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이준영의 활약은 '너의 밤이 되어 줄게'에서도 계속됐다. 데뷔부터 세상 두려울 것 없이 성공 가도만을 달려오던 월드스타 아이돌 밴드 루나의 리더이자 보컬, 프로듀서인 윤태인 역을 맡은 이준영은 높은 싱크로율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어느 누구도 감히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자신만의 성에 갇힌 태인은 입주 주치의로 들어온 인윤주(정인선)와 사사건건 얽히며 변화를 맞은 인물을 연기한 이준영. 청춘의 성장은 물론 후반부 정인선을 향한 설렘 가득한 로맨스까지 펼치며 전방위 활약했다.


이준영은 "처음 '너의 밤이 되어줄게' 대본을 봤을 때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1번이었다. 워낙 밴드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이 작품을 하게 된다면 악기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았다. 밴드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바로 낙원상가에 가서 인생 첫 기타를 샀고 마치 어린 시절(아이돌)로 돌아간 기분이라 즐거웠다"며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 공연 장면도 그렇고 그 안의 사람들의 삶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악기를 직접 연주해야 하는 도전 의식이 촬영하는 내내 재미있었다. 한 곡, 한 곡 마무리를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악기를 치면서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던 작업이었다. 또 배우, 스태프 구분할 것 없이 전체적인 화합이 잘 된 것 같다.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현장이었다. 유연한 현장이어서 기분이 더 좋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윤태인을 연기하기 위해 밴드 아티스트의 영상을 굉장히 많이 봤다. 내가 해본 경험은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돌 경험이 끝이었는데 밴드는 굉장히 다르더라. 내가 해온 것과는 결이 다르더라. 그런 부분이 정말 멋있게 다가왔다. 촬영 전 기타 코드를 밤새 외우고 갔다. 대본은 2시간에 외운다면 기타는 4시간 정도 연습했다. 손에 물집 생기면 괜히 뿌듯하기도 했다. 굉장히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곱씹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연기돌' 이준영의 성장, 재발견이 된 작품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많은 분이 '다방면으로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는 게 오히려 내게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 같이 아이돌을 했던 친구들과 비해 나는 재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그래서 더욱 성실함을 무기로 삼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캐릭터는 나와 다른 결의 노력을 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많이 아프기도 했다. 이 캐릭터를 많이 안아주고 싶었다. 내가 많이 위로하려고 했던 캐릭터였다. 사실 다재다능하다는 호평이 지금도 어색하다. 스스로 계속 채찍질을 하지만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긴 하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는데, 감개무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수로서 화려한 스케줄을 소화해본 적이 없어서 스타 아이돌 생활을 잘 모른다. 다만 활동할 때 이 무대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팬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에 대한 부분은 작품 안에서 고증이 잘 된 것 같다. 옛날의 나를 추억하게 해줬다"며 "이 작품에 캐스팅된 것도 아무래도 아이돌 출신이라는 게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전작 KBS2 드라마 '이미테이션'과 '너의 밤이 되어줄게' 연달아 아이돌 연기를 하게 됐는데 사실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아이돌 출신 배우이고 일명 '연기돌'이지 않나? 어렸을 때 기억을 떠올려 캐릭터를 만들면 현실감 있는 인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청률을 떠나 우리끼리 정말 재미있게, 즐겁게, 열심히 임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숫자가 의미하는 게 있을까 싶다. 우리가 촬영하는 동안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느껴진다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연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많이 늘었던 작품이라 생각돼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윤태인 캐릭터를 향한 마음도 애틋했다. 이준영은 "윤태인은 몽유병을 가진 캐릭터였는데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보이려 노력했다. 천재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사실 윤태인은 약하다는 걸 숨기고 싶어 한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힘들면 힘들다고 슬프면 슬프다는 표현을 하는 게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해왔다. 다들 각자의 고민과 고충이 있는데 내 걱정과 근심을 더한다고 달라질게 있을까 싶다. 그런 내 모습을 캐릭터에 투영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던 사람이다. 끝없이 상처 내고 아파하는 사람이었다. 정작 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누군가 내게 '남에게 잘하는 것보다 네 안을 돌아봐라'라는 조언을 해줬다. 그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스스로 나를 너무 못 알아봐 준 것 같았다. 이제는 조금 나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힘든 하루에 스스로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더불어 "몽유병에 대해 표현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방에 불을 다 꺼놓고 저녁에 실눈을 떠가며 걸어 다녔던 기억이 있고 또 현장에 가서도 현장 구조물을 익히려고 했다. 몽유병이 눈을 감고 걷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알아보니 몽유병 상태일 때도 평상시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하더라. 눈을 뜨고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라.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올라 열심히 연습하고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우연히 사건·사고에 휘말려 그룹 루나의 숙소에 위장 취업하게 된 인윤주 역의 정인선과 로맨스 호흡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준영은 "연기 호흡이 정말 좋았다. 정인선 선배는 한참 선배인데, 후배들이 재미있게 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선배였다. 굉장히 열정적인 선배였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 '닮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정인선 선배와 로맨스 케미는 99점이라고 하고 싶다. 다시 만나서 1점을 채우고 싶다"고 웃었다.

또한 정인선과 키스신에 대해 "'너의 밤이 되어줄게' 키스신은 우리 커플보다 더 강한 커플 이신(김종현)과 채지연(하영)의 키스신이 등장하지 않았나? 그래서 우리는 약간의 로맨스를 가미한 코미디로 가자고 방향을 틀었다. 키스신을 어떻게 웃기게 살릴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정인선, 이준영, 장동주, 김종현, 윤지성, 김동현, 서혜원, 하영, 곽자형, 최환이, 이세창, 박지원 등이 출연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제이플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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