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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진주가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성장했다.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나은 극본, 김윤진 이단 연출)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 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의 재회 러브스토리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받아냈다. 이야기 안에서 박진주는 국연수의 마음을 알아주는 유일한 친구 이솔이를 연기하며 '공감캐'이자 '인간 사이다'로 사랑받았다. 독설과 팩폭(팩트 폭행)을 통해 국연수의 길을 바르게 인도하는 모습이 공감도를 높였다.
올해로 서른 다섯을 맞이한 박진주는 '그 해 우리는'을 통해 공감의 폭을 넓혔다고. 박진주는 "개인적으로 가치관이 혼돈스러운 시기가 왔었는데, 그때 '그 해 우리는'을 만났다. 이 드라마의 흔들리는 청춘들이 자신의 자리를 잡아나가고, 그 안에서 자기가 성장하는지도 모르는 채 성장을 해나가는 모습들을 보며 캐릭터들을 통해 저도 힘을 얻었고, 앞으로 더 나를 믿고, 모두를 믿고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개인적으로도 저 박진주라는 사람에게도 큰 위로가 된 작품인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어느 부분이 성장해있다는 것도 느꼈고, 주인공들이 흔들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쫓아서 나아가는 못브을 보며 '나도 두려워말고,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솔직히 살아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기적인 면에서도 한계를 많이 깼다. 그동안 '주인공의 친구' 등 감초 역할로서 자신이 정한 마지노선을 지켜왔다는 그는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원 없이 소리치고 화내는 등 새로운 연기 창구를 열었다. 박진주는 "많은 분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고, 제 실제 성격도 다른 분들에게 말이나 감정적으로 함부로 못 하는 성격이라서 솔이라는 캐릭터를 하며 그걸 좀 ?틈騁年? 어떤 캐릭터로 연기를 할 때 이 캐릭터에게 주어진 역할, 모습을 스스로 정해둔 마지노선이 있었다면, 솔이는 화가 나면 더 화도 내보고, 소리를 내고 싶으면 더 소리를 질러보면서 스스로 깨부숴가는 경험을 몸소 해봐서 애정이 가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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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배우들과 함께한 촬영장이었다는 점도 박진주를 성장하게 만들었다. 늘 선배들과 함께했던 촬영에서, 이번에는 박진주가 맏언니, 맏누나의 역할을 하다 보니 어깨도 무거워졌다. 그럼에도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진짜 현실'에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고. 박진주는 "연기를 하면서도 캐릭터가 다들 섞여서 촬영을 하는 것인지, 그냥 그 장소에서 대화를 하는 것인지 모르게 찍혔다. 강기둥 배우님이 오셨을 때는 웃음을 제가 못 참아서 감독님이 '웃어라. 안 웃은 부분을 잘라서 쓰겠다'고 하셨고, 짧게 짧게 촬영을 이어갔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상대 역이었던 구은호 역의 안동구와도 호흡이 좋았다.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고정 팬덤까지 생겨날 정도. 박진주는 "2년 후 상황임에도 둘이 붙어있고 항상 뭘 먹을지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마음이 없다면 그 안에 충분히 뭔가를 했을 것이다. 붙어있는 것은 충분히 서로가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많은 분들이 애매하게 흐지부지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확실히 둘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둘이 솔이 성격에 그렇게까지 다 던져줬으면, 가만두지 않았을 것 같다.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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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써니'를 통해 배우계에 등장한 박진주는 데뷔를 한 2011년과 '그 해 우리는'이 있는 2021년을 인생의 '그 해'로 꼽았다. 박진주는 "'써니'가 개봉했던 그 해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또 '그 해 우리는'이라는 작품도 있지만, 올해는 인생의 중간 점검을 세게 한 해라서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1년의 공백기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박진주는 올해는 또 다시 달린다. 그는 "올해의 목표는 본래의 제 모습을 대중들에게 더 많이 오픈하는 것"이라며 "이번 년도부터는 용기 있게 다양한 모습을 보이면 좋겠고, 연깆거으로도 연기 욕심이 많았던 편이 아니었는데,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었는데 이번 년도부터는 연기에 대한 욕심도 더 부려서 많은 분들께 다가가고 싶다. 또 어떤 작품을 할 때마다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이자 이 작품이 끝나도 캐릭터는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사랑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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